'유방 보형물 희귀암' 국내 첫 발생..."의심증상 시 바로 병원 가야"

'유방 보형물 희귀암' 국내 첫 발생..."의심증상 시 바로 병원 가야"

2019.08.16.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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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방 보형물에 의한 희귀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가슴이 붓거나 덩어리가 잡히는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전문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환자 등록 연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여성 A 씨는 7∼8년 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근 한쪽 가슴이 크게 부어 가까운 성형외과를 갔는데 보형물 파열을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열어 보니 보형물은 멀쩡했고 조직액이 덩어리처럼 고여 있었습니다.

급히 보형물을 제거수술을 받은 A 씨는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희귀 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희상 / 식약처 의료기기 안전평가 과장 : 병원에서 확진 보고가 왔고 전문가 회의를 소집해서 논의한 뒤에 최종 국내에서 첫 환자로 확인했습니다.]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림프종은 지금까지 백인 여성들에게서만 발병이 확인돼 학계에선 인종과의 연관성이 크다고까지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한 만큼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피해 보상 대책을 서둘러 제출하라고 엘러간사에 다시 통보했습니다.

동시에 이달 28일부터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인공 유방 보형물 수술을 받으면 보형물 주위에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 안에 물이 생긴 뒤 암세포가 떠 있는 게 확인되면 암으로 확진됩니다.

그러나 막에 물이 생겼다고 암세포가 포함될 확률은 낮고 암으로 확진돼도 초기에 발견했다면 보형물과 막 제거만으로도 완치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노복균 /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 이사 : 조기 확진되고 캡슐까지 제거하면 크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페이퍼가 나와 있습니다.]

문제가 된 유방 보형물은 엘러간 사의 표면이 거친 제품으로 부착이 잘 되고 수술 후 모양이 자연스러워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사 제품보다 희귀암 발병 확률이 6배가량 높고 치사율도 높다는 FDA 발표로 전 세계적으로 회수 조치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일 긴급 회수조치에 들어갔는데 처음 제품이 허가된 2007년부터 지금까지 11만 4천여 개가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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