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습기 살균제' 8개월 재수사 마무리...34명 무더기 기소

검찰, '가습기 살균제' 8개월 재수사 마무리...34명 무더기 기소

2019.07.23.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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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업체들에 대한 재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수사 대상이 된 업체들은 지난 2016년 첫 수사 때 원료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아 처벌을 피했던 업체들인데, 관련자 34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검찰이 재수사 착수 8개월 만에 결과를 발표했는데 수사 대상이 된 업체들은 어딘가요?

[기자]
이번에 수사 대상이 된 업체들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필러물산, 이마트, GS리테일, SK이노베이션 등입니다.

이 업체들은 화학물질인 CMIT와 MIT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하면서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검찰의 첫 수사 당시에는 이 화학물질들이 정부의 독성실험 결과에서 정확한 피해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관련 연구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SK케미칼 홍지호 전 대표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애경산업 안용찬 전 대표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번 기소 대상자에는 업체 관계자 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내부 정보를 누설한 환경부 공무원과 사회적 참사 특조위 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을 기소하는 등 모두 3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지난 1994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할 당시부터 원료물질인 CMIT와 MIT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SK케미칼은 유공에서 가습기 사업을 인수한 뒤 애경산업과 공동으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하면서 안전성 검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SK케미칼은 과거 검찰의 첫 수사 때부터 문제가 됐던 화학물질 PHMG가 독성물질인 걸 알면서도 이를 숨긴 채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에 유통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만든 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는 모두 2백만 개 가까이 판매됐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천 명이 훌쩍 넘습니다.

8개월 만에 재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공판팀'을 구성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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