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80개 논밭 장대비에 '쑥대밭'

축구장 480개 논밭 장대비에 '쑥대밭'

2019.07.20.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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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람과 더불어 침수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전남과 제주에서는 논밭이 물에 잠기거나 휩쓸렸고, 도심에서는 장대비에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저수지처럼 물이 가득 차 있지만, 원래는 평범한 생강밭이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밭은 급류에 휩쓸려 두둑이 죄다 잘려나갔습니다.

그나마 형태가 남은 곳도 물에 잠겨 더는 팔 수도 없게 돼버렸습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면서 계곡 물이 무섭게 불어 마을을 덮쳤습니다.

채 한 시간도 안 돼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박은규 / 피해 농민 : 누가 (물을) 쏟아 붓는 것처럼 확 밀고 내려오니까 정말 놀랍고 무섭더라고요. 무서워. 막을 겨를이 없고 제가 떠내려갈까 싶더라니까요.]

이번 태풍에 전남과 제주에서만 340ha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축구장 480개가 넘는 규모인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침수 피해는 도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에서는 승용차 한 대가 굴다리 아래를 지나다 물에 잠겼습니다.

차는 견인됐지만,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차량 진입이 금지됐습니다.

부산 녹산동에 있는 지사과학단지 주변도 갑자기 쏟아진 비에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60m가량이 물에 잠기면서 편도 4차 도로 가운데 2개 차선이 한 시간가량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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