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여행에 유흥비까지" 리베이트로 '펑펑'

단독 "골프여행에 유흥비까지" 리베이트로 '펑펑'

2019.07.19. 오전 04: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YTN은 어제, 한 유명 의료기기 업체의 리베이트 제공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YTN이 확보한 고발장에는 유명 대학병원 의사들이 가족 골프여행 항공비나 유흥업소 비용까지 수백만 원씩을 받은 정황이 낱낱이 담겼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국내 유명 의료기기 업체의 내부 고발 자료입니다.

구체적인 일시와 함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10여 명의 실명과 소속 병원, 제공 방식까지 낱낱이 적시됐습니다.

가족 골프여행 항공권부터 유흥비까지 한번에 수백만 원씩 뭉칫돈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결제 기록을 숨기려고 임직원 개인계좌로 돈을 우회 지급하는 편법 방식까지 담겼습니다.

[김 모 씨 /○○메디칼 영업부 출신 : 교수님들 관리 차원에서 식사라든지 아니면 학회 가서 투어라든지 그 외에 유흥비를 대략 2억5천에서 3억 정도 사용하는 거로 알고 있고, 예전부터 관행상 이어오던 패턴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경찰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확보한 지 두 달 만에 해당 업체를 압수 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부문 영업을 담당했던 고발인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사내 자금흐름을 규명할 자료 확보와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발장에 언급된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병원 의사 : 혹시나 그분들이 도움을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대학병원 의사 : 대만에 강의를 하러 가서 골프 쳤죠, 제가 돈 냈고. 장인 모시고 갔는데 비행기 값 제가 결제한 기록 찾아보면 다 있을 거고.]

해당 업체 역시 고발 내용이 모두 허위라며 조목조목 반박자료를 내놨습니다.

일부 영업사원이 회사방침을 어기고 과도한 돈을 집행한 사례도 있었지만, 자체 징계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리베이트 제공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악의적 음해와 협박에 대해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고발 대상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따져볼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