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행 뎅기열 모기 국내서 첫 발견

동남아 유행 뎅기열 모기 국내서 첫 발견

2019.07.16. 오전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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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국내 서식 모기에서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전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지만,  만일에 대비해 방역 강화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선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태국의 경우 4만여 명이 감염돼  58명이 숨졌습니다.

베트남은 8만천여 명이 감염돼  4명이 사망했습니다.

국내에도 올들어 90명의 환자가 신고됐는데  모두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국한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모기에서 뎅기열 바이러스가 발견돼 단순히 수입감염병으로만 여길 수 없게 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달 초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한  모기 100마리 가운데 두 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온 겁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이번에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반점날개집모기입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 뎅기열 바이러스와 99% 일치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모기가 비행기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일단 뎅기열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검출 뒤 추가로 채집한 천여 마리에서는 감염된 모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기에 의한 국내 자체 환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서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방제작업을 벌이고 인근 주민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뎅기열은 대개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갑작스런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오기도 합니다.

또 치료가 늦어지면 치사율이 20%에 이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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