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브리핑] 거제 흉기 살해범 밤샘 대치 끝 극단적 선택

[기자브리핑] 거제 흉기 살해범 밤샘 대치 끝 극단적 선택

2019.07.09.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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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 첫 소식은 뭡니까?

[기자]
거제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일단 이 사건 시간순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오후 2시 17분에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피의자의 45살 박 모 씨입니다. 전 부인이 근무하던 건설회사 사장 57살 A씨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먼저 이후에 같은 건물 20층 옥상으로 도주했습니다. 회사 직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었는데 인근을 수색하다 이 박 씨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이게 오후 3시 20분입니다. 범행 거의 1시간 만인데요. 그리고 이후 현장에는 위기협상 요원 그리고 범죄 프로파일러 그리고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습니다. 무려 14시간 40분 정도의 대치, 설득 과정이 있었는데 결국 오늘 오전 6시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는 설득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시간이 14시간 40분 상당했는데 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던 건가요?

[기자]
일단 현장에는요, 일단 설득을 하기 위해서 전문 요원들이 배치가 됐는데 여기에 위기협상요원 6명, 그리고 프로파일러 1명 그리고 경찰특공대 11명이 투입됐습니다. 주로 피의자 설득과 자수를 유도하는 작업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보니까 개인 신상 관련된 좀 하소연이랄까요, 그 부분이 있었고 또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그 불안함. 그리고 그간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굉장히 반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들이 범행 관련해서 혹은 또 설득을 하기 위해서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이야기를 돌리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는 자세로 일관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일종에 불안했던 심리라고 볼 수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의 박 씨의 심리상태를 프로파일러가 분석을 했는데요. 혼란스러움, 그리고 다시 약간의 안정감, 그리고 다시 혼란스러움이 반복됐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현장에 있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방원우 / 경남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는 최초 협상을 진행했을 때 이후인 약 2시간 후부터 계속 지속됐지만 혼자 뒀을 때 위험성을 감지했기 때문에 저희가 혼자 있을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위기 협상 전문가들과 같이 이야기했는데 많은 안정감이 있었다고 판단하에 자신이 투항할 것인지 대해서 고민하겠다 취지로 이야기를 해서 그 부분에 대한 시간을 줬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자]
그래서 이 설명 이어서 말씀을 드리면 밤샘 대치 끝에 날이 밝자 박 씨가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판단한 것이죠. 그러니까 박 씨의 멘트 중에서 이제 투항을 생각해 보겠으니 시간을 달라는 요구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고 마지막에 남긴 말이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앵커]
경찰을 향해서 한 말인가요?

[기자]
그것도 역시 좀 더 추정은 있는데 수사를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정리를 해 봅시다. 박 씨가 있고 박 씨의 전 부인이 있고 그다음에 등장하는 건설회사 사장이 있고. 이 세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서 확실히 밝혀진 부분은 박 씨는 이 전부인과 작년 5월에 합의이혼했습니다. 그리고 박 씨의 전부인은 이미 숨진 사장 건설회사 사무실에 2014년부터 경리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추가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5월 이 두 사람 합의이혼 후에 올해 4월 박 씨가 전부인과 재결합을 원해서 집에 한 차례 방문했었고요.

그리고 5월에도 일하고 있던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전부인이 그전에는 없던 이런 전 남편의 방문 그리고 또 재결합 요구에 불안감을 느껴서 경찰을 통해서 신변보호 요청했었고요. 실제로 긴급호출기,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쨌든 그 사장을 현재 살해한 거 아니겠습니까, 박 씨가?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기자]
범행 동기도 역시 경찰이 주력해서 수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범행 동기를 확실히 알려면 유서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데요. 일단 이 부분은 현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유서는 대치 중에 유서를 바닥으로 던졌습니다. 박 씨가. 유서가 어디에 있었느냐면 휴대전화 우리가 케이스라고 하죠. 휴대전화 케이스와 휴대전화 기계 사이에 끼워서 바닥으로 던진 겁니다.

내용으로는 전부인과의 문제로 인해 내가 먼저 간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유서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수사 중인 상황인 거고요. 이 사건 관련해서 온 종일 관심이 높습니다.

포털사이트에도 상위권에 검색어가 올라갔죠. 그래서 이제 아마 전부인과 숨진 사장 사이 내연 관계의 범행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부분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섣불리 보도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의 이야기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한종혁 / 경남거제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구두 진술상 전처가 다니는 회사 대표하고 전 부인과의 내연관계를 의심했고 그래서 범행을 했다는 진술을 구두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 부인은 그 부분이 피의자의 오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피의자의 전적인 오해다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일단 수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피의자의 박 씨 말씀하신 대로 이미 숨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 수사하는 경찰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합니다. 박 씨의 사건 전후 행적 그리고 범행 동기, 혹시 과거에 정신병력이 있었는지 등 전반적인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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