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펫티켓'과 개 물림 사고 시 대처법은?

지켜야 할 '펫티켓'과 개 물림 사고 시 대처법은?

2019.07.05.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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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혜원 / 동물행동치료 전문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은 맹견 5종에 불과합니다. 이혜원 동물행동치료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고 대책은 없는지까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최근 폭스테리어가 3살 여아를 문 사건 때문에 또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거 사냥용으로도 쓰는 개라고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마는 이것도 의무 입마개 착용 대상이 아닙니까?

[인터뷰]
네, 전혀 아닙니다. 동물보호법상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스탠퍼드셔 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탠퍼드셔 테리어, 그 잡종만 입마개 의무화가 돼 있고요. 폭스테리어는 영국에서 여우사냥을 할 때 보조역할을 했었던 품종입니다.

그래서 시야에 포착된 움직임에 굉장히 민감하게 빠르게 반응하고요. 그래서 이번 사고의 동영상을 보면 좁은 통로에 강아지가 있고 어린이가 코너에서 등장을 하거든요. 이 순간에 폭스테리어의 기질이 발동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호자 분은 이런 폭스테리어의 기질을 미리 인지하고서 좁은 통로에서는 자신의 옆에서 얌전히 기다리던가 아니면 붙어서 걸어가는 거를 미리 사전에 교육을 시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물림 사고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사고 현장의 CCTV를 계속해서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사실 많은 충격을 줬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로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을 말씀을 하신 맹견 5종에서 더 확대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것의 예로 지난해 철회됐던 안이기도 합니다마는 최고 40cm 대상견의 입마개 착용 의무화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우선 개물림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그 해당 품종을 맹견으로 정의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견종은 맹견이 될 것입니다. 모든 품종은 강아지 때부터 교육을 하면 공공장소에서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고요. 그런데 40cm 체고의 경우에도 키가 작든 크든 교육을 통해서 공격성은 제어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180cm의 남성을 공공장소에서는 벙어리 장갑을 껴라, 이런 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건들을 보면 유독 지금처럼 아파트의 좁은 복도라든가 또는 어떤 약간의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은데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우선 엘리베이터 안에 좁은 공간에 있다가 문이 열리면 넓은 공간으로 튀어나가려고 하는 어떤 본능이 강아지들한테는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마자 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으니까 순간적으로 방어적 기질이 발현이 된 거죠. 그래서 그 공격성이 발현되었을 때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발현이 됐는지 그러니까 평가를 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치료가 가능한지, 치료가 불가능한지. 그거를 기반으로 이 아이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결정을 하는 거죠.

[앵커]
이 아이라는 건 강아지입니까?

[인터뷰]
강아지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수의사라서 아이라고 표현을 자주합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궁금한 게 어린시절부터, 개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통하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본능을 앞설 수 있는가, 이런 의문이 들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방어적인 공격성이 발현이 됐다고 하셨는데 교육을 한다면 과연 이 본능을 억누를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인터뷰]
우선 반려견들은 보호자들의 어떤 지시나 보호자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어떤 본능이 또 있거든요. 그래서 강아지 때부터 앉아, 엎드려, 기다려, 안 돼, 놔. 등등의 어떤 다양한 교육들을 할 경우에 나이가 들어서도 보호자가 그런 지시를 하면 바로 바로 이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반려견들이 한 3만여 동안 인간이랑 살면서 인간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려고 하는 본능이 더 큰 거죠.

[앵커]
만약 사람을 크게 상하게 한 개가 있다면 어떻게 처리를 하는 게 마땅한 겁니까?

[인터뷰]
우선은 현재 작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게 만약에 개물림 사고로 사람이 사망했을 때에는 보호자가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고요. 그리고 상해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그리고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어떤 처벌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아직 그렇게 처벌이 된 경우는 아직 없기는 합니다.

[앵커]
그 개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일각에서는 안락사 이야기도 나와서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인터뷰]
우선 이게 선천적인 공격성인지, 후천적 공격성인지 어느 종류의 공격성인지 판단을 해야 하고요. 그리고 다양한 상황을 재현을 해서 이 아이가 어느 정도의 강도에 공격성을 보이는지를 테스트를 해야 되는데 이게 독일에서는 기질 검사라고 해서 베젠스테스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개가 사람을 물었다 그러면 전문가가 이 개의 공격성을 평가하고 그 이후에 안락사 여부를 이제 전문가가 결정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남한테 덤비거나 하지 않는데라고 하는데 왠지 오늘은 좀 애가 평소와 다르다거나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또 만약에 느껴진다면 그러면 무조건 안 데리고 나가면 되는 것인지, 그런데 벌써 이미 데리고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우선 보호자 분은 그 반려견의 어떤 행동이라든가 어떤 습성에 대한 이해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개가 평소와 다른 어떤 이상행동을 보인다, 그러면 그걸 미리 캐치를 해서,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내가 행동을 하고 어떻게 제어를 해야 하는지. 그거까지도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반려동물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을 했는데 보호자분들의 어떤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라든가 인식이라든가 그런 거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여집니다.

[앵커]
만약에 개가 긴장하는 듯하고 어딘가를 갖다가 째려보는 것 같으면 어떻게 합니까?

[인터뷰]
그럴 때는 바로 보호자로 다시 관심을 돌리게끔 하는 집중훈련을 그러니까 강아지 때부터 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그런 전문 훈련을 받아야 되는군요. 저는 제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가장 많이 견주들에게 들었던 말이 우리 개는 안 물어요였거든요. 실제로 저한테 달려든 개들이 많기는 해서 저는 견주들과의 반대 입장에서 여쭙겠습니다. 반대로 지나가다가 좀 저를 향해서 공격성을 보이는 개를 마주했을 때 그렇다면 저의 경우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 건가요?

[인터뷰]
우선 맞은편에 있는 개가 저를 보면서 짖는다, 으르렁 거린다 그러면 중간중간에 계속 시선을 회피하면서 동작을 최소화해야 됩니다. 그러면서.

[앵커]
팔의 동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팔이나 다리나 모든 동작을 최소화하고 아주 천천히 뒷걸음질로 멀어지셔야 되고요. 그런데 맞은편에 있는 개가 공격성을 보인다. 그런데 바로 등을 돌려가지고 빨리 뛰어가면 그게 또 공격성을 발현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동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앵커]
앞에 있는 개를 쫓아낸다고 발로 이렇게, 저리로 가 이렇게 하는 이런 경우도 옳지 않은 행동인 거죠?

[인터뷰]
그게 바로 공격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면 바로 개가 물려고 시도를 하겠죠. 그래서 만약에 개가 이미 무는 행동이 시작됐다 그러면 뛰어가시기보다는 최대한 급소를 다 가리고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셔야 합니다. 웅크리시고 엎드리셔야 되고요. 그 순간에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 개를 떼어내주셔야 됩니다.

[앵커]
목을 감싸야 합니까?

[인터뷰]
머리와 목. 모든 것을 감싸고 바닥에 웅크리고 엎드려야 됩니다.

[앵커]
웅크리고 엎드려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반려동물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 되려면 개를 키우시는 분들이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자기 아이들의 습성이나 이런 걸 다 연구하시고 또 교육 과정을 밟으셔야 하고. 또 주변에 함께 사는 우리들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되겠군요. 오늘 선생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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