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호주 유학생 北 억류설... 호주 정부 "확인 중"

김일성대 호주 유학생 北 억류설... 호주 정부 "확인 중"

2019.06.27.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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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 호주 유학생 北 억류설... 호주 정부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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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 거주하며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 20대 남성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보도가 나와 호주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27일 BBC는 평양에 거주하는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29)가 북한에 억류됐다는 일각의 보도에 호주 정부가 사실 확인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호주 외무 통상부는 "시글리의 가족에게 영사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한국문학 석사 과정을 밟아온 그는 지난 1년간 북한에 거주하며 서양 관광객들을 위한 북한 관광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북한에 거주하는 유일한 호주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일성대 호주 유학생 北 억류설... 호주 정부 "확인 중"

시글리는 지난해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협을 느낀 적이 없으며 학생비자를 가진 외국인으로서 자유롭게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호주 시각)부터 시글리가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 억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익명의 소식통 역시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17개월간 구금됐다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글리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호주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만 서로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아 외교적인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이 제한적인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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