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이른 더위에 대상포진 주의

[뉴있저]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이른 더위에 대상포진 주의

2019.06.24.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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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허양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더위에 지쳐 면역력이 떨어지셨다면 조심해야 할 질병,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기온이 오르는 6월에서 8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이죠.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서울백병원의 허양임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말만 들어도 저는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해서 걸리고 어떤 증상이 있는 이 병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대상포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입니다.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 속에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면역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돼서 병을 일으키는데요.

이 대상포진의 특징이 우리 몸의 신경 중 하나를 따라서 퍼진다는 건데 우리 몸의 신경은 척수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한 가닥씩 신경이 나와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리면 몸의 한 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이 발생합니다. 또 신경 중에서도 주로 감각신경을 침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저도 30대 초반에 걸려봤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저한테 첫 번째 던진 질문은 살만 하십니까라고 하시는 거였는데 그 고통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 증상이 한 쪽 편에 심한 감각, 옷에 쓸리기만 해도 아프다, 이런 이야기도 하시는데요.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생기는 부위에 따라서 머리가 아프거나 숨쉴 때도 아프다, 배가 아프다. 아니면 팔, 다리가 저리거나 근육통같이 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사실 의심을 못 하다가 이렇게 피부 통증이 있다가 수포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물집처럼 잡히다가 떼를 이뤄서 이게 고름도 차고 나중에 딱지까지 생기면서 10-14일 정도 변화가 생깁니다. 보통 접촉 등에서 의해서 궤양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딱지가 생기면 증상이 좋아지겠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피부의 병변이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프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을 대상포진성 통증이라고 하고 노인에서는 한 30%까지도 나타나기 때문에 굉장히 통증이 심하고 마약성 통증제까지 사용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 겁니까? 무사히 빠져나온 게 정말 다행인데 그런데 후유증하고 합병증이라는 게 또 있는 겁니까, 계속?

[인터뷰]
이 병은 생기는 부위에 따라서 합병증이 다르게 있을 수가 있는데요. 눈 주위에 생기면 눈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고요. 안면부나 귀에 침범한 경우는 안면신경마비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방광 부위에 생기면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눈 주변이 위험할 수가 있는데 홍채염이나 각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고 사실 실명의 위험도 있습니다. 또 이 바이러스가 뇌수막염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중요한 합병증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인데 발진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 달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걸 이야기하고요. 사실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너무 아파서 불면증이나 우울증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가족들에게 옮겨질까봐 제일 걱정인 건데 접촉한다고 해서 옮겨지는 건 아닌가요?

[인터뷰]
네. 이 대상포진은 말 그대로 바이러스 때문인데요. 환자를 접촉한다고 해서 병이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수두를 한 번도 앓은 적이 없거나 아니면 어린아이거나 병원에 입원 중에 면역이 약해지면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격리하는 게 좋습니다.

또 한번 발생하게 되면 그렇다고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고 재발할 수 있습니다. 재발율은 매우 낮지만 주의는 필요하고요. 그래서 만약에 대상포진을 앓았던 분들은 면역력 관리, 건강관리를 평소에 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병원에 가면 대상포진 예방접종 써붙인 걸 가끔 보니까 예방접종을 하면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50세 이상에서 한 번, 1회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고요. 50% 정도 예방이 되고 또 만약에 발생하더라도 훨씬 더 경미하게 앓고 지나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이 접종비 비용이 높아서 취약계층 어르신들한테는 경제적으로 좀 부담이 높은 편인데요.

지자체별로 예산을 편성해서 노인이나 질병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강원 인제군에서는 7억 원 예산을 투입해서 65세 이상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고. 지난 19일에는 시행 첫 날에만 600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전남 영암군에서는 오늘부터 만 65세 이상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한다고 하는데요. 대상이 되시는 분들은 꼭 접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건 예방접종이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인터뷰]
통증은 사실 가능한 빨리 의사랑 상담하고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하는 것이 합병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급성기 대상포진의 치료의 표준인데요. 약을 드시면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 확산되는 것, 질병을 기간이나 그다음에 통증의 기간이나 또 합병증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겠고요. 항바이러스 세균을 복제를 억제하면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그 통증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유할 수 있고 통증에 대해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나 아니면 마약성 진통제 같은 걸 사용할 수 있고 항경련제나 우울제 같은 것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아무튼 예방접종 소개해 주셨는데 몸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혹시 예방접종 미리 맞고 아무튼 병원에 빨리 찾아가서 치료받고 하셔야겠네요. 정말 아픕니다.

허양임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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