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여성 뒤쫓아간 30대 남성 검거...이유는?

귀갓길 여성 뒤쫓아간 30대 남성 검거...이유는?

2019.06.21.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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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브리핑이 있는 저녁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중요한 사건 사고 소식을 이연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첫 소식도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귀갓길 여성을 또 쫓아가서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던 그 사건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룻밤 사이 여성 2명의 집앞까지 따라갔던 31살 김 모 씨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데요. 사건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피의자는 말씀드린 31살 김 모 씨고요. 피해 여성은 2명입니다. 40대 여성 A씨, 30대 여성 B씨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지난 18일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후 7시 5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빌라에서 1층 현관에 들어가려는 여성이 있고 이 뒤를 따라간 남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이 김 씨인데요. 불안감을 느낀 이 여성 A씨가 먼저 들어가라라고 얘기하니까 이제 김 씨가 놀라서 뒷걸음을 치면서 현장으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이후에 불안함이 커진 A씨가 경찰에 1차 신고를 했습니다.

[앵커]
아니, 영상 보니까 먼저 들어가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쉽지가 않은 상황인데. 그러니까 여성 입장에서 한밤중에 누군가... 영상 보시면 굉장히 가까이 쫓아와 있잖아요. 용감한 행동이었네요.

[기자]
그렇죠.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두 번째 사건이 있는데요. 그 그림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19일 새벽 5시 50분쯤 발생을 한 건데 이것도 역시 강동구 암사동입니다. 한 아파트인데요. 여성이 출입구 비번 누르고 먼저 들어갔고 뒤따라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같이 탑니다. 같이 타고 들어가서 이 여성 B씨가 먼저 6층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신경 안 쓰고 보고 있는데 이 남성 김 씨가 층수 버튼을 누르지 않자 몇 층 가냐 질문을 합니다. 김 씨가 약간 당황한 듯하더니 5층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이상한 걸 느낀 것이죠. 그래서 일단은 여성이 먼저 내렸었고 이후에 이제 다시 1층에서 이 두 명이 약간의 실랑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 씨는 놀라서 도주를 한 건데요. 여성 역시 2차 신고를 했습니다.

[앵커]
두 여성 다 어찌 보면 위험할 수 있었겠지만 상당히 용감한 행동을 했다. 실질적으로 저희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면 저는 저렇게 대응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경비실에서 저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아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모르니까요.

[기자]
그 정도로 굉장히 가까이 있었습니다.

[앵커]
가까이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수사는 먼저 말씀해 드리면 사고 발생 현장 두 곳이 굉장히 가깝습니다. 직선거리로 100m 이내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이 사건이 1차, 2차 접수가 되자 동일범 가능성을 두고 탐문 수사를 벌였습니다. 직접 수사한 경찰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이규탁 / 서울 강동경찰서 암사지구대장 : 범죄가 같은 피의자일 확률이 높다. 피해 장소도 비슷하고, 시간대도 새벽 시간에 이 인근에서 활보를 했다는 것은 반드시 이 주변 사람이거나 동일인일 확률이 높으니 CCTV 영상을 확보해서 동일인 여부를 일단 확인해보자.]

[기자]
이게 수사의 첫 시작이었고요. 그리고 19일 오전부터 탐문수사를 진행했습니다. CCTV 수십 대를 보고 그리고 인근 편의점 중심으로 인상착의도 물어봤고요. 그리고 차적 조회 등 모두 다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피의자의 범위를 좁힌 다음에 잠복근무에 돌입했는데 36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에 피의자 김 씨는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경찰이 물어봅니다. CCTV의 영상 캡처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 당신 맞냐. 그리고 왜 여성 따라갔냐, 이렇게 모든 질문에 거친 반항 없이 순순히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너냐? 인정을 했어요. 뭐라고 대답을 합니까?

[기자]
이 부분은 경찰 1차조사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경찰 조사에서는 당시 술을 마시고 하소연 하려고 따라갔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지금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정확한 부분은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서 범행 경위 등을 파악을 해야겠죠.

[앵커]
하소연을 왜 모르는 여성을 향해서 하려고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럼 지금 김 씨한테는 어떤 혐의가 적용된 건가요?

[기자]
일단 현재 입건된 혐의는 주거침입죄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저 수위가 센 다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 않냐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폭행이나 협박 같은 이런 외피적 정황이 없기 때문에 사실 그 이상의 혐의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현재 주거침입 혐의 말고 다른 혐의를 검토하고 있는 게 뭐가 있냐면 성폭력특별법상 성추행 목적 공중이용시설 침입 혐의인데요. 이 부분이 보통 보면 공중화장실이나 찜질방 등에서 발생한 범죄인데 이번 사건은 엘리베이터 그리고 공동 현관이기 때문에 사실 혐의 적용에 대해서는 수사를 좀 더 해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사람이 거기에 접근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건물에 엘리베이터, 공동 현관을 쫓아갔다면 잘하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좀 애매하긴 하네요. 그렇군요.

그런데 주거침입죄라는 혐의가 모르겠습니다. 이게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어요.

[기자]
맞습니다. 이게 사실 주거침입 같은 경우는 초범일 경우는 그냥 벌금만 나오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피해 여성들이 느낀 위협감은 상당한 수준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법조계 내부에서도 사각지대다라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사건이 경찰이 좀 더 수사를 해서 주거침입죄와 성폭법 혐의가 추가된다 하더라도 사실 법원에서 이걸 어떻게 볼까 부분도 다시 다퉈봐야 될 부분이고요. 그래서 관련해서 전문가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박민성 / 변호사 : 강간의 의도를 어느 정도까지 어떤 범위 내에서 어떤 행동으로 인정할 것인지 부분에 있어서는 법원에서도 딜레마거든요. 엘리베이터에서도 단지 동의를 하지 않고 주거 침입을 했다고 하지만. 어떤 강간의 목적이나 의도에 대해서 성폭법으로 의율하지 못하는 경우 스토킹법에서는 그런 경우 자체만으로도 형량을 높여 놓으면 사실 이런 행위들이 줄어들 수 있겠죠.]

[기자]
이제 이 말씀을 풀이를 해 드리면 전문가들 역시 이런 사건이 강력범죄 전조, 위험성이 높다. 그런데 하지만 처벌 공백지대다라고 지적을 하면서 결국에는 지금 스토킹 처벌법 제정만이 답이다라는 공통적인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오늘 아침부터 계속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던 그 사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한국인 유명 여행 작가였던 주영욱 씨가 필리핀에서 피살된 사건입니다. 일단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요. 현지 시각 지난 16일 오전 필리핀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안티폴로 한 거리에서 발견이 됐는데 주 씨가 손이 묶인 채 총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경찰이 현장에서 찾은 호텔 열쇠로 숙박 내역을 확인해서 주 씨 신원을 확인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주영욱 씨는 무슨 일 때문에 필리핀을 간 건가요?

[기자]
여행 업체 대표거든요. 그래서 새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난 14일 혼자 필리핀을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나온 직함으로 봐서는 칼럼니스트, 여행과 관련된 또 여행업체 대표, 이렇게 나와 있는데 좀 자세히 프로필을 알 수 있나요?

[기자]
1961년생인데요. 활동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가로, 또 글로벌 기업 관련해서 한국법인 몇 곳의 CEO를 역임을 했었고요. 멘사코리아 회장 등도 지냈고 지금 말씀드린 대로 여행업체 대표로도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국이나 인도에서 몇 차례 사진전도 연 그런 경력이 있고요.

그런데 사실 취재를 하면서 주 씨의 이번 사망 원인을 좀 더 확인하고 또 평소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취재하기 위해서 지인분들께 연락을 했는데요. 인터뷰를 모두 다 거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주 씨가 숨진 후 발견된 상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측 경찰도 수사를 진행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일단은 지난 18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게 경찰청이고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 현지 공동조사팀을 급파했습니다. 그래서 국제범죄수사대 그리고 감식요원, 프로파일러 등의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하고 있는데 경찰은 현장 부근 CCTV 유무 그리고 주 씨가 사용한 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해서 주 씨의 동선이 어디로 이동을 했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주 씨가 숨진 직접적인 이유라든가 숨지기 전까지의 과정 같은 게 뭔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사실 이게 수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말하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단 경찰은 먼저 주 씨가 현장에서 살해된 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살해돼서 옮겨진 건지를 같이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필리핀에서 한인 변호사로 7년간 활동한 분을 취재를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사건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를 취재해 봤는데요.

그래픽 보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분이 7년 정도 필리핀에서 한인 변호사로 활동을 했는데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범죄보다는 보복범죄보다 계획범죄가 더 많다. 그래서 같은 한인끼리 벌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이유를 살펴보면 보복보다는 이권 다툼이나 특정 이익을 얻기 위한 계획범죄라는 거죠. 그래서 필리핀인에게 의뢰하거나 사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 통계자료도 결코 적지가 않습니다. 경찰청 통계자료를 취재해 보니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한국인 42명이 필리핀 현지에서 피살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이런 배경이 총기 허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살인 의뢰나 사주가 좀 더 쉽다라고 현장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사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국과 필리핀이 협정 체결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사건만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까지 설치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련한 내용은 취재해서 계속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아무튼 흔히 가는 나라라고 생각하지 말고 뭔가 조금이라도 이러한 전력이 있는 곳을 방문할 때는 신경을 많이 써야 될 것 같습니다.이연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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