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vs "예산 부족"...집배원 총파업 예고

"증원" vs "예산 부족"...집배원 총파업 예고

2019.06.20.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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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충원을 둘러싸고 이미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력 충원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또 한 명이 숨졌다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과로사 문제 해결에 나선 건 지난 2017년입니다.

노사와 전문가가 함께 추진단을 꾸렸고, 지난해 10월 추진단의 권고대로 집배원 2천 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지난해 10월) : 정책권고안 2천 명에 대해서는 두 사람 (노사 대표)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사가 7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번번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올해에만 집배원 9명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김주영 / 한국노총 위원장 : 어느 직종보다도 많은 순직자가 나왔습니다.]

교섭 쟁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집배원 증원 예산이 삭감된 뒤, 어떻게 추가 예산을 확보할지 입니다.

노조 측은 애초 사측이 국회 예산을 받지 못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안을 약속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 예산 반영이 안 됐을 때, 상시계약 집배원 1,000명을 1/4분기 증원하는 것으로 노사 간에 합의했지만, 지금 와서 적자라는 이유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사측은 적자 상황에서 당장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팽팽하게 맞섭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올해도 지금 근 2천억 가까이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거든요. 저희가 올해 초부터 비상 경영에 들어가서 현재 재정 여건이 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집배원 인력 충원은….]

노조는 오는 26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업엔 전체 노조원 2만9천 명 가운데 필수 인력 만4천 명을 제외한 집배원들이 대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여 초유의 '우편 대란'이 우려됩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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