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의붓아들 발견 10시간 전, 고유정이 인터넷에 올린 글

숨진 의붓아들 발견 10시간 전, 고유정이 인터넷에 올린 글

2019.06.18.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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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이승민 앵커
■ 출연: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의문사에 대한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정리를 좀 잠깐 해 보죠.

[손정혜]
고유정에 대한 전 남편 살해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증거가 확보가 되어 있죠.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어떤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냐 하면 재혼한 현재의 남편에게 과거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이틀 전에 고유정 집으로 오게 됩니다. 2월 28일 고유정의 집으로 오게 됐는데 3월 1일날 갑자기 질식사로 판명이 되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건입니다. 이 죽음과 관련해서 경찰이 조사는 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그 당시에 아이랑 같이 방에서 자고 있었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잤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사망한 상태였다. 119에 신고했고 비명소리를 듣고 고 씨도 나와보게 됐다 이런 진술이 있었는데요. 이 죽음이 석연치 않다, 의문점이 많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재혼한 현재 남편은 이 아이를 죽인 것은 고 씨로 추정이 된다, 고유정이 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라고 하면서 제주지검에 고발장을 정식으로 접수하기까지 한 상황이고요.

더군다나 지금 직전에 의붓아들이죠. 의붓아들은 서로 재혼을 할 때 고유정의 친아들과 의붓아들이 6살 똑같은 나이입니다. 같이 데리고 와서 4명이서 같이 살자. 그리고 3월달부터 어린이집도 입소시키기 위해서 교육기관에 등록도 해놓은 상태라고 하는데 그렇게 조모하고 잘 살고 있는 의붓아들을 데리고 와서 이틀 만에 죽음으로 발견이 된 겁니다. 국과수에서는 질식사라고 하지만 6살 아이가 질식사로 숨질 만한 부분들은 또 많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질식사이지만 질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지금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보면 경찰 주장 그리고 현재 남편이죠. 현재 남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있는데 저희가 지금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고 있거든요. 교수님, 좀 정리를 한번 해 주시죠. 어떤 부분들인지.

[이수정]
그러니까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의붓아들이 갑자기 질식사를 하자 그 이유를 캐기 위해서 당시에 수사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때 그 당시에 아이랑 자고 있던 사람이 아버지 친부이다 보니까. 현재 남편이죠. 그래서 그 당시에 여러 가지로 친부에 대해서만 의심을 가지고, 같이 자고 있었으니까 조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발견한 게 아이가 사망했는데 얼굴 부분에 피가 조금 묻어있고 그리고는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아버지는 주장하는데 그 흔적을 찾기 어렵고 아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보통 갈비뼈가 부러진다고 합니다, 너무 연약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흔적이 없었고. 그리고는 졸피뎀이 현장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거짓말탐지기를 했는데 아버지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까지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친부가 주장하는 바는 굉장히 정반대의 주장을 지금 하고 있어요. 경찰은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고 했는데 보니까 이불에 흥건한 핏자국이 있었다고 하면서 지금 이 핏자국에 대해서는 친부라는 사람이 사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19에서 얻어진 사진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게 상당히 문제라고 보이고요. 그다음에 CPR흔적이 없다고 했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 사람이 응급구조대이다 보니까 세게 했다가는 갈비뼈가 부러지니까 굉장히 살살 하고는 있었다. 그 부분은 현장에 투입됐던 119의 기록상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졸피뎀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재의 남편이 약 봉투를 전달했었다고 해요. 그래서 처방을 받았는데, 고유정이. 5알이 있었는데 그 봉투 안에는 4알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틀림없이 경찰에다 전달을 했는데 왜 약이 없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는 거고요. 그리고는 지금 그런 와중에 거짓 진술, 거짓말탐지기의 결과도 있었는데 문제는 거짓진술이라는 게 이 거짓말탐지기의 판단이라는 게 100% 정확한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컨대 만약에 굉장히 억울하거나 굉장히 정서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거짓말탐지기를 하면 정확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뭐냐. 고유정을 조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거예요, 당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뒤늦게서야 고소를 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면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진 시점에 아파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하거든요. 이 내용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손정혜]
그러니까 어떤 입주업체에서 입주 1주년 지나서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기획을 하고 싶은데 어떤 게 좋겠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댓글로 아이들을 위해서 솜사탕을 만들어주고 바자회를 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런 것들을 썼다고 하죠. 이 글 자체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묻어 있다고 보이겠죠. 다만 이로부터 10시간 뒤에 의붓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붓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더 해 봐야 되겠지만 가정에서 만약에 의붓아들이 사망한 것에 고유정이 관련성이 있다면 이 또한 어떻게 보면 내가 아들들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계획적 범죄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 죽음의 원인이 철저하게 밝혀져야 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망 직전 10시간 전에 왜 이런 댓글을 썼는지에 대한 동기도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거기다 보면 이 고유정이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또 병원에도 데려가줬다고 하고요, 현 남편이. 너무 일상적으로 노래방도 가고 일상적으로 생활했다고 하는데 이때 고유정의 심리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수정]
글쎄요. 일단은 굉장히 이중적이라고 보이고요. 지금 한쪽으로는 굉장히 끔찍한 일을 벌이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평시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는 가해행위를 했지만 마치 피해자인냥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동정을 호소한다거나 지금 아마 현 남편은 전 남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고유정에 대하여 본인 아들의 사망과 전혀 연관을 못 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전에는 고유정에 대해서 의심을 하거나 부부관계가 안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현재 남편한테 가서 결국에는 본인이 피해자다 하면서 노래방까지 가면서 위안을 받았던 걸로 보이는데. 그런데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현장을 보니까 갑자기 옛날 내 아들이 사망했던 현장이 떠오른 거예요. 증거를 모두 훼손하고 당시에 의붓아들이 피를 흥건하게... 예컨대 전기담요를 흘러내려서 적셔서 밑에 매트리스까지 피가 흘러내려갔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건 굉장히 출혈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본인이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고 돌아오니까 전부 다 치워놨다는 거예요. 그것이 지금 현 남편의 살인의 행각하고 굉장히 비교가 되면서 그래서 결국 뒤늦게 고소를 하게 됐다, 이렇게 지금 설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지금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앵커]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픽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그리고 손정혜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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