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파격' 택한 靑...대대적 '세대 교체' 예고

'안정'보다 '파격' 택한 靑...대대적 '세대 교체' 예고

2019.06.17.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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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안정'보다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년 후배인 윤석열 후보자로 검찰의 '세대교체'를 앞당겨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하고,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문무일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아래인 윤 후보자라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기수 서열에 엄격한 검찰 조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기수가 많이 내려가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검사장 줄사퇴도 예상되는데….) 그것도 오늘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고, 차차 지켜보십시오.]

윤 후보자보다 선배거나 동기인 검사장급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역대급' 인사 태풍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가 검경 수사권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같은 제도적 개혁을 넘어 대대적인 '인적 청산'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총장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을 계기로 전폭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윤 후보자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란 점에서 이른바 '적폐청산'을 비롯한 검찰의 특별수사가 한층 강화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과거 정권에서처럼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또다시 검찰총장으로 직행하게 된 것을 놓고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천성관 중앙지검장이 곧바로 총장 후보자로 지명됐고, 한상대 전 총장도 같은 경로를 거치면서 청와대가 수사의 중립성을 흔든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예견된 대폭 인사를 둘러싼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검찰개혁을 균형감 있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후보자 앞에 놓여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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