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안정?"...차기 검찰총장에 쏠린 눈

"파격? 안정?"...차기 검찰총장에 쏠린 눈

2019.06.14.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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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에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전·현직 법무부 차관과 함께 문무일 총장보다 5년 후배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문화를 볼 때 상당한 '파격'으로, 누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최종 낙점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봉욱 대검찰청 차장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그리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까지….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은 안팎의 신망과 검찰개혁 의지 등을 볼 때 예상됐던 인물들로 채워졌습니다.

관심은 가장 후배이면서 유일하게 고검장급이 아닌 윤석열 지검장이 낙점되느냐입니다.

윤 지검장은 지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좌천됐습니다.

하지만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합류한 뒤 이번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깜짝 발탁되며 재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를 가장 잘 이행한 인사로 평가됩니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할 경우, 사법연수원 기수 서열에 엄격한 검찰 조직문화가 걸림돌입니다.

연수원 23기인 윤 지검장이 수장이 되면 선배나 동기 검사 20여 명의 줄사표가 예상됩니다.

다만, 올해 59살인 윤 지검장이 선배들보다 나이가 많은 만큼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관행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직 안정 측면에서는 문무일 총장보다 한 기수 아래인 봉욱 차장이 적임자로 거론됩니다.

'검찰 2인자'로서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바탕으로 검찰 개혁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전·현직 법무부 차관으로 박상기 장관을 보좌한 김오수 차관과 이금로 고검장도 '파격'보다는 '안정'을 위한 카드로 분석됩니다.

김 차관은 검경 수사권조정 등 정부의 개혁 방향을 법무부를 대표해 국회에 설명해 왔다는 점이, 이 고검장은 국회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여야 의원들과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초 최종 후보자를 지명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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