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숨지게 했다"...고유정 남편의 고소

"내 아들 숨지게 했다"...고유정 남편의 고소

2019.06.14.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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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경찰은 고 씨가 현재의 결혼 생활이 깨질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남편도 고 씨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유는 자신의 아들을 고유정이 숨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고유정의 의붓아들의 사망 사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3월 할머니와 살던 아들 A 군은 아버지와 살기 위해 고유정의 가정을 찾은 지 이틀 만에 숨지게 됩니다.

[오종탁 / 사저널 기자(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지난 4일) : 경찰 조사 결과 아들이 숨질 당시에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요. 고 씨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現 남편) A 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아들이 죽어 있어 신고했다고 말하면서 내 다리가 아이 배 위에 올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붓아들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4세 아이 정도의 근력이면 성인의 다리에 눌려 숨지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도 숨진 의붓아들의 몸에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약물 투약 가능성과 고 씨 부부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디지털 증거 분석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편은 고유정을 고소하는 등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요?

고유정은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남편과 다투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고소장에는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습니다.

전문가는 성격 장애로 분석되는 고 씨의 행동을 평소에도 남편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소 (뉴스 나이트, 어제) : 경계선 성격장애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정서가 굉장히 고저가 심하고요. 감정 기복이 심해서 충동을 잘 조절을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고는 치는데, 그런데 그것으로 인한 책임은 또 질 수 없는 그런 경우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람들은 사실 자식들하고 아이들하고 애착을 느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막상 뭔가가 불행한 사태가 저질러졌을 때 사실은 대응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그렇기에 결국에는 장례식장까지 가서 그 많은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에는 굳이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되느냐, 이렇게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요.]

고 씨는 여전히 살해 혐의와 관련해 전 남편 강 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일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 씨는 다친 손을 증거 보전 신청하면서 법적 다툼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지열 / 변호사 (뉴스 나이트, 어제) : 본인은 정당 방위 차원에서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공격을 한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그렇게 방위 차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우발적 범행이었기 때문에 손에 상처까지 입었다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능성이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 게 설령 계획범죄였다고 할지라도 손을 다칠 수는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남아 있는 어떤 현장의 혈흔 같은 걸 분석했을 때는 남편이 분명히 어느 정도 전남편이 저항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계획적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 범죄였기 때문에 손을 다쳤다?]

양 변호사는 법정에서 우발적 대응의 증거로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는데요.

어쨌든 법적인 대응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고유정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제주지검은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 1부에 사건을 배당한 뒤 총 4명의 검사를 투입해 보강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루지는 만큼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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