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의붓아들 사인도 들여다본다

경찰, 고유정 의붓아들 사인도 들여다본다

2019.06.13. 오전 11: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어제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도 수사할 계획인데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문가와 의견 나누도록 하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고유정, 지금 철저히 얼굴과 목소리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미 신상이 공개된 걸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집착적으로 가리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이분은 그래도 상당 부분 수치심 같은 것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본인의 얼굴이 나오는 것보다 나오지 않기를 바라실 거라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도 아직은 있고요. 자녀도 있고 또 친정식구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얼굴이 나오지 않기를 원하는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전에 심리분석을 하셨을 때 사이코패스로 보이지는 않는다.

작은 범죄들이 누적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없었고 사회생활을 잘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닌 것으로 보이고 경계성 성격장애로 보이는 것 같다, 이렇게 분석을 하셨는데 이런 경우는 오로지 한 사람, 그러니까 지금 이 경우는 전남편인데요.

왜냐하면 고유정의 남동생이 착한 누나였다, 배려심이 깊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쭤보고싶은데요.

이게 이렇게 표현될 수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런 경계성 성격장애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득이 되고 도움이 된다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시 없게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뭔가 기대에 어긋나고 자기 말을 안 듣고 뭔가 거스르고 이렇게 되면 굉장히 그 부분을 참지 못하는. 그래서 감정의 기조가 굉장히 심하신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남편과 연애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결혼한 이후에 폭언, 폭행을 일삼게 됐다거나 자신의 친정 가족들은 천사같이 동생도 아주 너무 착하게 이렇게 행동을 했지만 시댁 식구들하고는 별로 관계가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것들이 아마도 성격적인 문제와 연관성이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자신에게 편안하거나 문제가 없거나 이익을 위해서는 친절하고 얼마든지 배려심 있게 행동할 수 있고 반대로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막아서는 장애물로 여겨졌을 때는 극도로 분노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한 가지 이건 추정이고 경찰 조사가 들어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유정의 현 남편의 아들이죠. 그래서 의붓아들이 되는데 이 의붓아들이 공교롭게도 고유정의 집으로 가자마자 숨졌습니다. 이게 지금 경찰이 뭔가 증거들을 추적하기 시작을 한 것인데 범죄심리학자로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경찰이 애당초에 좀 의심을 가졌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일단은 4살 아이인데 어저께까지 건강했던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어서 사망한다 이건 사실 상상하기가 무지하게 어려운 주장이거든요.

더군다나 친부가 다리를 올려놔서 숨을 안 쉰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사실 발생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4살이면 몸을 가눌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가 의사소통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다가도 자세를 바꾸거나 또는 아빠한테 답답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렇게 해서 친부가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런 케이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거죠.

대부분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는 부모가 과실로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변명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보통 학대나 방임 끝에 아이가 사망하는 케이스들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좀 더 조사를 해서 의혹을 밝혔어야 된거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들고 뒤늦게나마 그 부분을 조사를 하겠다는 건 아주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렇게 그런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하는 것은 지금 보더라인이면서 피의자가 현재의 남편에 대해서는 굉장히 애착을 보이고 있거든요.

현재의 남편과의 관계에 굉장히 중요성을 부과를 하기 때문에 그러면 이렇게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하고만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여성에게 전남편이 방해가 됐듯이 의붓자식도 아마 방해가 됐을 개연성은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방해로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분석하신 대로 경계성 성격장애일 경우에는 의붓아들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어떤 행동들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금 분석을 하시는 거죠?

[인터뷰]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성격은 사실 바뀌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관성 있다라는 걸 전제로 할 때 아마 장애물로 여겼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철저히 조사를 해야 되는데 그 의혹에 대해서 키를 가진 사람은 이 사람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남편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남편이 처음에는 나 때문이다, 사고사다 이렇게 주장을 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이 있는지, 혹시 이제 와서 진술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인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를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만약 경계성 성격장애인 여성임이 확실하다면 이게 분석 결과와 맞게 드러난다면 함께 사는 남편, 현재 남편의 입장에서는 어떤 심정일까요?

어떤 여성을 대할 때 있어서 가해자로서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피해자로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상당히 어떻게 보면 배신감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남편이 이제 와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바꿔서 이제 와서 그 당시의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사실 진술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앞으로 수사관들이 투입돼서 좀 더 상세히 조사를 해야 될 그리고 객관적인 증거들하고 비교를 해야 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객관적인 증거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는데 지금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DNA를 찾지 못하는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충분히 증거를 감추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럴 개연성은 충분히 있죠. 그렇기 때문에 조사가 그렇게 쉽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지금 정황적으로 봤을 때는 꽤 많은 정황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물론 현재 전남편의 죽음에 대해서도 사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될 개연성도 충분히 존재하거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흔을 이미 확인을 했었고, 현장에서. 그리고 DNA가 있는 흉기도 확보를 했고. 그런 정황적인 증거들이 죽었다는 걸 입증하는 객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 것들로 조사를 하면 형사절차가 진행되면 유죄가 나올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이고요.

지금 그런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만약에 의붓아들의 의문의 죽음도 다시 한 번 살펴본다면 사실은 충분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혐의를 추정하게 만드는 정황적인 진술들이나 증거들은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경찰 측에서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세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