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장관 "질문 거부"...과거사위 브리핑 파행

박상기 장관 "질문 거부"...과거사위 브리핑 파행

2019.06.13.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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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와 장자연 사건 등 과거 논란이 컸던 사건들에 대한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과거사위 활동 종료와 관련된 브리핑을 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거부해 결국,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현 정부의 과거사 진상 규명 활동은 검찰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시작됐습니다.

김학의·장자연·용산참사 등 대표 의혹 사건들이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3월) :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진행된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진상 조사 활동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과거사위 수사 권고 뒤 검찰이 김학의 전 차관을 구속했지만, 외압 의혹 등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과 마녀 사냥이라는 반발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선 거짓 진술 논란에다 조사단 내분까지 겹치는 등 과거사 조사 결과에 대한 각종 소송이 줄줄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윤지오 / 배우(YTN 인터뷰) : 언니가 어떤 상황에서 왜 이런 사람들을 거론했었는지 알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걸 성폭행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과거사위 활동이 마무리된 시점에 맞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박 장관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기자들이 항의의 뜻으로 철수해버렸고, 결국, 텅 빈 회의장에서 미리 쓴 발표문만 읽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장관이 읽은 발표문 안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고, 장관이 아닌 대변인을 통한 질의 응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다 주무부처 장관이 기본적인 취재 활동까지 외면하면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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