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헝가리 유람선 물 위로... 남은 절차는?

[더뉴스] 헝가리 유람선 물 위로... 남은 절차는?

2019.06.12.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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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송경철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장창두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다 침몰했던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완료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2명, 생존자는 7명, 실종자가 4명입니다.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은 또다시 주변 수색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양된 유람선은 인근 체펠섬으로 옮겨졌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본격적인 경찰 수사 단계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무엇일까요? 실종자 수습 방향과 정밀 조사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어제 우리 시간으로 1시 반부터 오후 내내 인양 작업이 완료가 되지 않았습니까? 전체적인 인양 과정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중간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예상보다 열악한 장비로 굉장히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생각됩니다.

[앵커]
인양을 마친 유람선 상태를 봤을 때는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역시 예상됐던 부위가 파손된 것을 관찰하게 됐고요. 그다음에 물속에 있었기 때문에 부식이라든지 이런 건 그다지 염려를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 인양 시간으로 한 4시간 정도 예상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6시간 이상 소요가 되지 않았습니까? 역시 예상치 못했던 배 뒷부분의 함몰 부위, 이 부분 때문에 그런가요?

[인터뷰]
예상치 못했던 파손 부위가 있어서, 훼손이 있어서 지연이 됐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방송에서 여러 차례 예상을 했습니다. 선미 부분하고 선측 부분이 쾅쾅 부딪혀서 파손됐을 거라고 예측을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보니까 처음에는 수평으로 올라왔습니다, 배가. 그런데 나중에 점점 선미 쪽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돌발 상태가 됐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그런데 그 원인을 처음에 잘 몰랐는데 나중에 이해가 가더라고요.

물속에 있을 때는 유속이 안 빠릅니다. 강물의 속도는 올라갈수록 빨라지거든요. 표면에 올수록 굉장히 물살이 빠른데 선미 부분이 뚫려 있기 때문에 거기로 물이 들어간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배가 이렇게 선미가 기울어져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빠른 물살이 와서 누르니까 비행기의 양력하고 반대입니다. 비행기는 이렇게 유체가 흘러가면 띄우죠. 그런데 지금 이렇게 경사돼 있기 때문에 빠른 물살이 오면 양력하고 반대 방향으로 아래쪽으로 이렇게 누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점점 내려갔는데 그래도 상황을 빨리 파악했어요. 저건 추가 와이어를 걸어서 어제 보니까 보조 크레인이 하나 후크가 있더라고요.

빨리 와이어를 걸어서 보조 크레인 후크로 들어올리면 수평을 맞출 수 있겠다 하고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들어서 한 건 아니지만 동일한 방법으로 와이어 로프를 걸어서 그다음에 크레인 후크로 들어서 그 상황을 해결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미를 다시 들어올려서 수평을 맞추고 올라왔죠.

[앵커]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애초에 예상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인터뷰]
제가 여러 차례 이야기했죠. 배 중심하고 그다음에 크레인 후크 거는 위치가 배 무게중심하고 동일선상에, 수직선상에 있지 않으면 배가 돌아간다. 그러니까 뒤쪽에 무게중심이 있으면 배가 뒤로 넘어가고요.

앞쪽에 무게중심이 있으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어제는 그거 외에 다른 돌발 상황으로 유체력에 의한 그러니까 항력이 생겨서 양력의 반대로 배를 가라앉히는, 회전시키는 그런 현상이 생긴 건데 하여튼 돌발상황이었지만 대처를 신속하게 잘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조금만 늦었으면 앞에 걸린 쇠줄이 빠져나갈 수도 있는 거죠?

[인터뷰]
경사가 심하게 되면 벗겨질 수도 있고 뿐만 아니라 하중이 배 부분에 집중이 됩니다. 균등하게 배분이 되는데 어느 한쪽에 집중하게 되면 와이어 로프에 부담이 가면 끊어질 수도 있고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앵커]
이게 양옆에 바지선이 있었기 때문에 유속이 더 빨라지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잘 아시네요. 소위 터널현상이라고 해서 양옆에 막고 있으면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는 더 빨라집니다. 이걸 베르누이 원리라고 하는데 우리가 빌딩 사이에 가면 돌풍이, 바람이 굉장히 우리가 빠른 바람의 세기를 느끼게 되죠. 그거하고 비슷한 현상입니다.

[앵커]
클라크 아담호가 한쪽을 막고 있는데도 유속이 그 사이가 더 빠르다고 봐야 합니까?

[인터뷰]
막고 있지만 강물이라는 건 밑으로 통과하니까. 아담이 그렇게 수심이 깊지 않으니까 댐처럼 물을 막을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물이 배 선체 밑을 통과해서 흘러들어오니까 결국 그걸 막기는 힘들죠.

[앵커]
그렇게 유속이 빨랐다고 하면 수색작업과 관련해서 실제로 그러면 배 안에 있던 실종자라든지 유실 가능성도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앵커]
손상 부위가 유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창문 쪽은 조치를 하고 출입문은 조치를 했다고 하는데 다른 충격에 의해서 뚫린 부위는 유체가 빨리 흘러가면 안의 것이 나오죠. 압력의 차이로 인해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일부 유실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따라서 그 선체의 침몰 부위에, 위치에 아마 추가 수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창문에 쇠막대기를 세로로 수색대가 들어가서. 아마 가라앉아 있을 때 잠수부들이 작업한 것 같은데요.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유실에 대비한 걸로는 좀 미흡하다는 그런, 그물이나 이런 걸 설치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지적도 있는데요.

[인터뷰]
그물망이 더 나았었죠.

[앵커]
좀 엉성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인데요.

[인터뷰]
유리가 깨져 있다면 그 틈새로 유류품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인양 전에 수중 선체 수색을 통해서 실종자를 모두 수습한 후에 인양했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저도 그걸 조금 주장했던 편인데요. 헝가리 당국에서 안전을 우선하니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보고요.

[앵커]
헝가리 당국에서 만류한 건가요?

[인터뷰]
아마 한국 같았으면 잠수사가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선체 바깥에서 빠른 유속에서 계속 작업을 한다면 그건 할 수 없는 거죠.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배 안에 들어가면 정체돼 있거든요.

그 안에서는 물이 안 흘러요. 유속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배 안에 들어갈 때까지만 견디면 안에 들어가서는 유속이 없으니까 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저는 판단을 하고. 그쪽을 권장했었습니다. 그런데 헝가리 당국에서 허락을 안 하니까 어쩔 수 없었죠.

[앵커]
일단 실종자 가족, 4명의 실종자가 지금 남아 있는데,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무척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도대체 어디에 지금 추가적인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선체는 선수 쪽이나 이런 쪽은 굉장히 좁아지고 골조, 소위 늑골 같은 곳도 있고 해서 거기에 진흙이 많이 펄이 쌓이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틈새 사이는 지금 진흙을 다 제거하기 전에는 덮여 있어서 잘 발견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아마 추가로 세척을 하고 집기를 드러내고 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색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를 해야 할까요?

[인터뷰]
일단은 선체 어제 인양하는 과정에서 수중에서나 또는 그 과정에서 일부 유실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빨리 그 자리, 침몰했던 자리, 인양한 자리에 다시 추가 수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음 또 하나는 다리.

[앵커]
침몰 지점에 있을 가능성도.

[인터뷰]
배에서 유실이 돼서 그 주위에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야 되고. 약간 떠내려갔더라도 다리에 옛날에 폭파된 잔해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부위에 일부 걸려 있을 가능성도 저는 상당히 많다고 봐요.

그래서 그동안 유속이 빠르고 이래서 수색을 제대로 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 부분에 가능성이 많이 있지 않느냐. 그 부분을 정밀 수색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조금 내려가면서 강 양 좌우에, 강변에 숲이 많이 나 있더라고요. 그런 나무 사이에 그런 데도 수색을 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일단 우선적으로 머르기트 다리 인근 주변을 수색하는 게 먼저고요.

[인터뷰]
인근 주위하고 일단 배를 들어올렸던 인양한 자리.

[앵커]
그리고 거기서부터 차차 나아가는 방향이 좋겠다. 선체 내부는 오늘 5시에 들어가보겠다고 하는 건데요. 추가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있다고는 보는데 그냥 간절히 기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유람선 높이가 5.4m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상당히 소형 선박이라고도 하던데 선체 내에 추가 수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물론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어제 갑판에서 발견되면서 선실에서는 희망이 많다, 가능성이 많겠다고 희망을 걸었는데 1차 수색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정밀 수색해 봐야죠.

[앵커]
허블레아니호가 체펠섬으로 이동이 됐고요. 거기서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되나요?

[인터뷰]
이제는 사고 진상을 조사해야 되지 않습니까? 지금 선장은 자꾸 부인을 하고. 최초에 헝가리 당국에서는 유람선이 진로 변경을 해서 부딪혔다 이래서 마음이 무거웠고요. 제가 그건 아니다. 그것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날 수는 없다고 하고 저는 구조역학적인 입장에서 아닐 거라고 단정을 했고요. 뒤늦게 크루즈가 진로 변경을 하면서 후미를 추돌했다는 거하고 또 영상까지 발표가 됐었죠.

그래서 그 부분이 과실이 아무래도 크루즈선에 있는 것같이 최종적으로 수정이 됐는데 지금 일단은 그 진상과 원인 규명, 그다음에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서는 손상 부위를 면밀히 조사를 해야 됩니다.

전문가들이 잘 보면 저는 처음에 탑승했던 분이 생존자가 쾅쾅 두 번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그래서 아마 선미를 받고 당연히 회전하니까 회전하면서 두 번째 받아서 넘어갔다, 이렇게 추정을 했습니다. 추정했는데 역시 손상 부위가 선미뿐만 아니라 선측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추정이 어느 정도 타당한 결과로 나온 것 같은데 그렇게 보면 아마 손상 부위를 전문가들이 조사를 해 보면 사고의 시나리오를,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항적기록도 있고 통화내용도 있고 하니까 그걸 전체적으로 아마 조사해서 책임 소재를 밝혀서 배상과 관련이 되겠습니다만.

[앵커]
알겠습니다. 인양된 허블레아니호 정밀 수색을 벌이게 되는데 전체적인 기간이라고 할까요?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수색은 그렇게 시간이 안 걸릴 겁니다. 오늘 거의 세척을 하고 하면 추가 실종자 있는지는 거의 하루 정도면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사고 원인 규명하고 전체 책임 소재 밝히는 데는 이건 장기전이 될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일단 조사 자체는 며칠이면 조사를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대해서 해양심판위원이 구성이 돼서 연구자들이 시뮬레이션도 해 보고 그 부분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리고 소송이 민사로 넘어가게 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조사 과정이라든지 수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하겠죠?

[인터뷰]
참여를 해야 될 겁니다. 왜냐하면 맡겨놓을 수만은 없고 가해자 측이 저쪽이니까. 그래서 아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우리 전문가들이 붙어서 그것을 객관적으로 편향된 결과가 안 나오도록 아마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추가 실종자 찾기 위해서 추가 수색 작업도 계속 박차를 가해야 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이것도 헝가리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일 걱정스러운 게 이게 탁도가, 시계가 제로라고 하고 확보가 안 되니까 수중 수색을 해야 되는데 사실 보이지 않으면 소위 무인 잠수정을 투입하는 것도 결국 카메라로 봐야 하니까 시계가 확보가 안 되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물이 어느 정도 맑아질지 기대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앵커]
알겠습니다. 나머지 4명의 실종자분들도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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