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몸 바쳐"...6·10 항쟁 32주년 민주열사 추모제

"이 한 몸 바쳐"...6·10 항쟁 32주년 민주열사 추모제

2019.06.08.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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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앞두고 서울 청계광장에선 민주 열사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물론 대학생들도 함께 행진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친 열사들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열사 5백여 명의 영정 사진이 청계광장 가운데에 놓였습니다.

유족과 시민들이 뜨거웠던 그날을 떠올리며 영정 앞에 헌화합니다.

민주화 함성이 울려 퍼진 32년 전,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목놓아 외쳤던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민주 열사이자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다시 떠올립니다.

[박종부 / 故 박종철 씨 형 : 민중의 삶에 대해서 헌신해야겠다는 각오 같은 것이 많이 엿보였습니다.]

이곳 광장에는 민주 항쟁 열사들의 유가족 150여 명과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졌던 열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학생들은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희망을 꿈꿨던 선배들의 정신을 배웁니다.

[최인성 / 서울 이문동 :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 봤을 때 그때 열사의 정신이나 이런 걸 좀 아는 게 지금 제일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이젠 50대 중년이 된 당시 참가자들은 민주화를 함께 외쳤던 옛 동지의 영정을 들고 30여 년 전처럼 행진했습니다.

[고성식 / 6·10 민주항쟁 참가자 : 제가 들고 있는 이 영정이 제 대학 동기거든요. 이때만 되면 살아남은 것 때문에 미안함도 있고 부채의식도 있어 매년 참석하고 있고요….]

전날엔 이한열 열사의 32주기 추모식이 모교인 연세대에서 열렸습니다.

32년 전 한 청춘의 민주화 열망을 모교 후배 170여 명이 함께 기렸습니다.

[배은심 / 故 이한열 어머니 : 87년 이후로 한해도 빠짐없이 우리 학생 총학생회에서 추모제를 준비하고….]

'그날이 오면'을 외쳤던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해왔던 세상, 6·10 항쟁 32주년을 앞두고 6월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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