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딸 시신 두고 부모는 도망...오늘 부검

숨진 딸 시신 두고 부모는 도망...오늘 부검

2019.06.04.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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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안에 홀로 남겨져 있던 7개월 된 영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집엔 반려견 두 마리가 있었고, 아기의 몸은 할퀸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경찰은 딸을 집에 내버려두고 마트를 다녀왔다는 부모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일단 사건 개요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그제(2일) 저녁 인천시 부개동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아기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종이 상자 안에 담긴 채 옷으로 덮여있었고, 무언가에 할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키우던 반려견 2마리만 있었고 21살 아빠와 18살 엄마는 모두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아기의 외할아버지가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앵커]
부모의 행적이 의아한데, 뭐라고 진술했나요?

[기자]
두 사람은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딸이 숨진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날 마트에 가려고 1시간 반 정도 집을 비운 사이 아기가 반려견에게 상처를 입어 약을 발라 재웠고,

다음날 오전 11시쯤 일어나 확인해보니 딸이 이미 숨져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당시에는 겁이 나 시신을 상자에만 넣어둔 채 집을 빠져나왔고,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각자의 친구 집에서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이 아기를 내버려 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17일에도 두 사람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부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집 밖에 그대로 내버려뒀기 때문입니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을 불러 주의를 주고, 아기를 부부에게 인계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두 사람이 평소에도 싸움이 잦아 아기 울음소리가 자주 들렸다는 주변 증언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 부모는 어떤 혐의를 받습니까?

[기자]
일단 경찰은 혐의 적용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두 사람이 아이를 학대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영아가 숨진 이유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지난달 30일, 마트에 가려고 집을 비우면서 당시 아기를 재워 안방 침대에 눕혀놨고 방문도 닫아 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집을 비운 시간도 1시간 반 정도라고 주장한 점에 미뤄보면 아이를 방치한 걸로 보긴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사체 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시신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일부러 숨겨두었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경찰은 우선 숨진 영아의 사망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시신 부검이 이뤄졌는데 잠시 뒤면 1차 소견이 나올 예정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숨진 이유를 토대로 부모의 방치나 학대가 있었는지 따져볼 방침입니다.

부부의 행적도 수사 대상입니다.

두 사람 진술에 일부 엇갈리는 내용이 있어, 아파트 CCTV 등을 토대로 그 신빙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통신기록 등을 조회해 딸이 숨진 시점 전후에 오간 대화 등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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