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선착장 귀환 중 뒤에서 '쾅'...왜 피해 컸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 선착장 귀환 중 뒤에서 '쾅'...왜 피해 컸나?

2019.05.30.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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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된 유람선은 다뉴브강을 한 바퀴 돌고 선착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사고를 당했습니다.

덩치 큰 크루즈 선박이 뒤에서 덮치면서 유람선이 전복됐는데요,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를 권남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다리 밑을 지나던 대형 크루즈 선박은 급하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때 선착장으로 돌아오고 있던 피해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겁니다.

[이상무 / 여행사 '참좋은여행' 전무 : (저희 선박은) 유람을 마치고 거의 정박장에 다 들어가는 시점이었고, 상대편 대형 선박은 막 출항을 하는 중간에 대형 선박이 저희 선박을 추돌하여 발생한 전복 사고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해 선박의 길이는 100m를 훌쩍 넘는 데 반해, 피해 유람선은 27m에 불과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유람선이 곧바로 뒤집혔을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정운채 / 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 큰 배와 작은 배가 충돌을 했을 때, 큰 배는 영향이 없어도 작은 배는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전복됐다는 것은 거의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2층 테라스와 갑판에 있던 승객들은 강 속으로 튕겨 나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1층 실내에 있던 관광객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운채 / 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 제일 중요한 것은 수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실종자, 생존 가능성이 물속에 있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니까 그쪽을 수색하는 것이 우선이고….]

며칠째 내리는 비에, 물살까지 거센 심야 기상 상황은 선장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방 주시 태만이나 조종 미숙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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