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증거인멸' 사업지원TF가 주도? 檢, 미래전략실이 '몸통' 의심

'분식회계·증거인멸' 사업지원TF가 주도? 檢, 미래전략실이 '몸통' 의심

2019.05.26.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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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윗선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와 증거인멸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이 모두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25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김 모 부사장과 박 모 부사장을 주말에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부사장이 속한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바이오의 서버를 공장 바닥에 숨기는 등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구속된 부사장들이 모두 사업지원TF의 전신이었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이라는 공통점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앞둔 지난해 어린이날 삼성바이오 김태한 대표와 몰래 만나 증거인멸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안 모, 이 모 부사장도 모두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소속된 인물 상당수가 과거 삼성바이오의 분식 회계 처리가 의심되는 시점에 미래전략실에 근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기 전인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자회사의 콜옵션 평가 사실을 숨겨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든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증거 인멸 작업은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 사안을 직접 지휘했거나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면 진행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인물들이 사실상 과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도 삼성바이오의 분식 회계가 의심되던 시기 미래전략실 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을 포함해 당시 미래전략실 소속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분식회계와 증거인멸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가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의 핵심 보좌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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