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멧돼지도 어슬렁...생태통로 이용 부쩍 늘어

반달가슴곰·멧돼지도 어슬렁...생태통로 이용 부쩍 늘어

2019.05.26.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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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동물이 자동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 생태통로인데요,

이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야생동물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무인 카메라 관찰로 확인됐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느긋한 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이번엔 멧돼지 가족입니다.

어미와 새끼들이 한바탕 장난을 친 뒤 다시 길을 갑니다.

지리산 생태통로에 설치된 무인 센서 카메라에 찍힌 장면입니다.

야생생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국립공원 안에 설치한 생태통로는 모두 14곳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조사했더니 최근 5년 사이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이 2.5배 증가했습니다.

[김혜리 / 국립공원공단 박사 : 생태통로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단절된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키는 의미 있는 결과로, 야생동물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로드킬 저감시설 설치, 훼손지 복원 등 다양한 생태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생태통로를 이용한 동물은 고라니와 멧돼지가 가장 많았고 산양과 담비, 삵 등 멸종위기 동물 8종도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로드킬로 희생되는 야생동물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만 1,629건, 전체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통로 추가 구축 등 로드킬을 방지하고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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