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강릉 수소탱크 폭발...'수소' 안전성은?

[더뉴스-더인터뷰] 강릉 수소탱크 폭발...'수소' 안전성은?

2019.05.24.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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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상병인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릉 산업단지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폭발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서 정밀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수소탱크의 이례적 폭발로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 관련 제품과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병인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물론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교수님께서는 폭발 원인을 뭐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제가 강릉 현장의 자세한 설비용량이나 장치의 규격에 대한 정보가 있지 않아서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으로 보면 산업용 수소 압력저장 탱크의 압력폭발로 보입니다.

압력폭발이라는 건 연소폭발하고는 좀 다른 건데요. 불꽃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용기의 문제나 관련 안전 부대 설비가 있는데 이것들의 오작동에 의해서 압력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의해서 용기가 물리적으로 폭발한 게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소탱크 폭발이 사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뉴스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우리가 수소에 대한 약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데요. 왜 그러냐면 수소뿐만 아니라 연소가스, LPG나 도시가스 이것도 다 연소가스인데요. 이것들은 조금만 부주의하게 취급하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저장시설이나 부대 설비에 대해서 엄격한 규정과 규제가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 장치들이 있어서 자주 폭발이 일어난다는 건 있을 수가 없고요. 또 하나 특히 수소저장탱크 같은 경우에는 이미 석유화학공장이나 정유공장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탱크이고 안전되게 운영돼 왔던 저장탱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안력폭발이 일어난다는 건 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수소가 어떤 물질인지 조금 더 쉽게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아마 수소는 예전 화학 시간에 배우셨겠지만 원자번호가 가장 낮은 1번입니다. 이 원자번호가 가장 낮다는 얘기는 모든 화학성분 중에서 가장 무게가 가볍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떤 압력탱크든 여기에서 누출이 된다 그러면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서 퍼지게 됩니다. 그래서 폭발이 일어날 수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 수소는 지극히 안전하다, 완전히 밀폐된 실내가 아니라 그러면 이런 폭발이 일어나기는 굉장히 힘든 그런 연소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럼 그 수소폭탄에 쓰이는 수소랑 수소차, 수소충전소에 사용되는 수소의 차이점이 뭔가요?

[인터뷰]
많은 분들이 이걸 수소폭탄하고 수소차를 연계할 때 수소폭탄이라는 말 때문에 상당히 선입관을 갖게 되는데요. 수소폭탄은 수소의 종류이긴 하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중수소나 삼중수소와 같이 핵분열을 일으키는, 핵융합을 일으키는 그런 특수한 수소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강릉에서나 일반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소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굉장히 안정된, 화학적으로 높은 어떤 흥분 상태에 있지 않은 굉장히 안정된 그런 수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소폭탄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수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한여름 더위에 차량 온도가 올라간다거나 교통사고가 날 경우에 폭발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저희가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동형 수소저장탱크하고 그다음에 지금 강릉이나 아니면 일반 산업 단지에 있는 저장형 수소탱크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그걸 좀 구분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 만약에 강릉에 있는 이런 수소저장탱크 같은 경우에는 강철로 돼 있는 탱크고요. 수소차나 이런 데에 사용하는 건 특수용기가 있습니다.

특수 탄소섬유로 돼 있어서 지금 강릉에서 폭발한 것보다는 더 많은 압력, 더 많은 외부의 어떤 힘에 의해서도 절대로 폭발하지 않는 그런 특수물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수소충전소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인터뷰]
수소충전소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수소충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저장탱크는 강철이나 또는 용량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강철이나 아니면 탄소섬유 강화소재로 만들 수가 있는데 그걸 만들 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가스안전법이나 소방법에 의해서 안전장치들이 굉장히 많이 붙게 돼요.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소충전소가 이미 운전이 돼 왔었습니다. 돼왔는데 지금까지 수소충전소에서의 폭발은 제가 알고 있기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에 수소차나 수소충전소는 얼마나 있습니까?

[인터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소충전소는 총 전국에 15곳이 있고요. 그 15곳 중에서 일반인이 수소차를 가지고 계시면 가서 충전하실 수 있는 곳이 9곳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부에서는 이런 수소충전소를 꾸준히 늘리려고는 하고 있는데요.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수소하고 수소폭탄에 사용하는 중수소하고 혼동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가스로 인식하는 바람에 수소충전소를 확대 보급하는 데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해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해외는 지금 가장 앞서 있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인데요. 미국과 일본 같은 경우에는 미국은 56개, 일본은 77개. 유럽에서도 100개가 넘는 충전소가 있고요.

특히나 미국은 수소충전소가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경우도 있고 일본은 작년에 관련법을 개정해서 주유소에 바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끔 하는 개정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소차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떤 부분이 보완됐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인터뷰]
최근에 제가 좀 걱정이 되는 건 이번 강릉 수소탱크 사고로 인해서 국민들이 수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위험성을 느끼신 건 사실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이번 기회로 수소에 대한 빠른 보급도 중요하지만 수소의 안전성 평가, 또는 거기에 혹시라도 지금까지 저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런 미흡한 규제나 안전관리, 이런 측면이 없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러한 걸 통해서 저희가 하나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걸로 교훈을 하나 삼을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2010년에 저희가 CNG 버스, CNG버스도 압력용기를 버스 안에 싣고 다니는데요. 그때 CNG 버스가 저장탱크가 한번 폭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압력폭발이었는데요.

그때 CNG버스에 사용됐던 노후 탱크를 빨리빨리 교체하고 관련된 규정을 재정비하고 안전관련 제도를 강화해서 현재까지 CNG 버스가 다시 폭발하는 일은 없었고 CNG가 여전히 잘 국민들의 발인 버스에 잘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강릉 수소저장탱크의 폭발로 인해서 수소의 확대 보급이나 수소 경제에 대한 후퇴보다는 이 관련 법규나 안전제도를 강화함으로써 더 전 세계가 지금 일본과 미국이 수소 경제로 나아가고 있는 그 경쟁 상에서 우리가 뒤쳐질 수 없기 때문에 CNG버스에서 했었던 그런 자구노력을 통해서 이 수소 경제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상병인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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