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PJ파' 살인사건...아무도 없는 노래방엔 왜 갔을까?

'국제PJ파' 살인사건...아무도 없는 노래방엔 왜 갔을까?

2019.05.24.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지훈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주요 사건사고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픽 순서입니다. 오윤선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박지훈 변호사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첫 번째 주제어부터 보시죠. 마치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1일 밤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에 한 부동산 업자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 사건이 폭력조직, 국제 PJ파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이렇게 드러났죠?

[오윤성]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새벽에 서울에 거주를 하고 있던 56세,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분인데 부동산 업자 박 모 씨가 광주로 내려간다고 하고 내려갔다가 그날 오후 2시 40분부터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아서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박 씨 휴대전화가 20일 아침 7시 20분에 서울 성수대교 남단에 있는 인도에서 발견이 됐고요. 그리고 21일 오후 10시 반경에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에 있는 주차장에 있던 BMW 승용차 안에서 실종자 박 모 씨가 얼굴하고 허벅지, 온몸에 멍자국이 있는 상황에서 이불과 담요에 덮인 시신으로 발견이 됩니다.

그래서 경찰은 지금 호남 지역에,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호남 지역의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 PJ파 부두목 60세 조 모 씨라는 사람이 이 피해자를 유인해서 살해한 것으로 지금 현재 판단하고 지금 출국금지 조치라든가 하는 여러 가지의 조치를 취하고 수사망을 점차적으로 좁혀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시신 발견 당시에 피해자 박 씨의 온몸에 멍자국이 있고 상당히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봐야 되는 걸까요?

[박지훈]
'그렇죠. 살인의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도 나중에 공범들이 검거가 됐으니까 확인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으로 봤을 때는 감금했던 부분하고 상해에 의한 사망, 상해치사죄를 적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중요한 건 국제 PJ파 부두목 조 씨가 지금 도망 도주 중인데 이 사람을 빨리 검거를 해야지 만이 구체적인 범행 동기라든가 범행 과정, 계획성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주범이 잡혀야 하는 상황인데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범행동기 어떻게 추정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오윤성]
지금 주범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국제 PJ파 부두목 조 모 씨하고 이번에 피해자인 박 모 씨하고는 둘이 사업 관계로 상당히 관련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투자 관계로 자주 만났고. 그리고 이 두 사람 사이에서 거액의 투자가 있었는데 아마 거기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을 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투자를 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그 투자를 해 보니까 손실이 났으니까 누가 책임을 질 거냐라고 하는 그런 정도의 문제가 이번 사건에 있어서 굉장히 강력한 범행 동기가 아닌가라고 경찰은 추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돈 문제 때문인 거죠? 그런데 지금 보면 이 부두목 조 씨가 숨진 박 씨를 대낮에 영업을 하지 않는 노래방으로 데려갔고 여기에 공범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범행을 계획했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박지훈]
계획성이 커 보이죠, 이 부분은. 지인이 운영하는 노래방입니다. 그리고 노래방 자체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 않는 상태에서 또 CCTV도 설치돼 있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협박을 하거나 뭔가 그런 얘기를 하면서 범행을 저질러도 괜찮을 만한 장소로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CCTV 없는 노래방을 범행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주범인 조 씨는 도망을 갔는데 나머지 공범 2명은 왜 자살을 시도한 걸까요?

[박지훈]
이 부분이 좀 이해할 수 없는 거거든요. 공범 2명, 아마 부하로 보입니다. 부하 내지 조력자로 보이는데 2명이 모텔에서 수면유도제 같은 것들을 복용한 후에 유서도 적은 걸로 보이고요. 그 이후에 깼다가 잡힌 그런 상황인데.

[앵커]
치사량까지는 아니라는 거죠?

[박지훈]
아니죠, 치사량이면 죽었을 수 있는데 죽을 정도는 아닌 정도의 수면유도제를 복용을 하고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지금 경찰에 검거가 됐는데. 자신들의 말로는 술 마시는 중에 다툼이 있어서 홧김에 범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보다는 뭔가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결국은 두 사람보다는 주범인 조 모 씨가 검거돼야지 모든 상황에 대해서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은 어떠세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그동안 봐오셨을 텐데 이번 사건을 봤을 때 공범들의 행동, 어떻게 봐야 될까요?

[오윤성]
공범들이 지금 수면유도제를 먹은 상황이 어떻게 신고를 됐냐고 하면 바로 22일날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인근 모텔에 4명이 들어가요. 4명이 들어가서 방을 2개를 잡아놓고 2명, 2명씩 있었는데 한쪽에 있던 두 사람이 유서를 써놓고 수면유도제를 먹었단 말이죠. 그래서 한 방에 있는 나머지 일행 2명이 그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그러니까 이것이 굉장히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 그리고 유서에 보게 되면 함께 피해자하고 술을 마시다가 다툼이 있어서 살해했다라고 하면 굳이 그 시신을 가지고 양주까지 가서 유기를 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앵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오윤성]
우발적인 범행인 데다가 범행동기가 다툼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살해했다 하는 것이죠.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여기에 뭐가 핵심적이냐면 우리가 주범으로 추정하고 있는 조 모 씨가 쏙 빠져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것은 우리가 추정컨대 주위의 조력자들에게 이번 사건을 꼬리 자르기를 해서 그쪽에서 알아서 판단을 하고 그 선에서 끝을 내라. 그리고 이번에 수면유도제를 먹었다 하더라도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쉽게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고라고 추정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지금 도주 중인 부두목 조 씨 같은 경우에는 해외 밀항을 한 적도 있고 그리고 해외 도주 경력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윤성]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사실 출소한 지가 3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출소를 하고 3년 뒤에 바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데. 2006년도 11월달에 조직원 10명과 같이 광주지역에 있는 건설회사 사주를 납치해서 감금을 한 그런 범죄 경력이 있고요.

또 2007년 8월에 서울 논현동 인근에 있는 이용호 G&G그룹 회장을 피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한 12년 만이죠.

[앵커]
전력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죠.

[오윤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이런 사업과 관련돼서 주로 사업파트너에 대한 공격을 쭉 해 왔었고. 그리고 지금 이 사람이 그런 문제를 일으키고 난 이후에는 외국으로 도주를 한 그런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는 외국으로 도주를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도 지금 출금을 조치하고 난 이후에 이 사람의 신병 확보를 하기 위해서 주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그렇죠. 일단 주범으로 보이는 사람은 도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공범 2명은 수면유도제를 먹고 지금 1명은 병원에 있고 1명은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되는데.

[박지훈]
깨어져 있는 상태인데...

[앵커]
그런데 그러면 이게 어떤 부분에 주력해서 경찰이 앞으로 수사를 해야 될까요?

[박지훈]
일단 두 사람의 신병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구속을 한 다음에 범행의 전개 과정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부두목 조 씨 빼고는 두 사람은 명확하게 모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어요. 단순한 폭행이나 감금, 그때만 가담했고 대화하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럼 박 씨와의 관계도 직접적으로 모를 가능성도 있는 거예요?

[박지훈]
제가 봤을 때는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얘기를 했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거고 투자라든지 뭐 때문에 해야 되겠다, 이건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잡아야 되거든요.

밀항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밀항이라든지 다른 쪽으로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찰은 일단 부두목 조 씨를 잡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춰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출국금지는 공항에서...

[박지훈]
그걸로는 못 가겠죠. 공항에서 적법하게 가는 것들은 막을 수 있지만 밀항을 잡아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신경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주범인 부두목 조 씨가 과연 빨리 잡히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