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경영 물러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 논란

'임블리' 경영 물러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 논란

2019.05.21.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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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최진녕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제품 안정성 논란이 일어난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가 결국 사과를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인물인데 임블리 임지현 씨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가요?

[이수정]
저도 이번에 이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분이 SNS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분이신가 봐요. 연예인보다 더 유명하신지 팔로워가 80여 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한 몇 천 명도 유명한 건데. 80여만 명이면 굉장히 이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이분이 뭐를 하시는 분이냐. 쇼핑몰을 운영하셨대요.

그래서 이제 이 쇼핑몰이 처음에는 옷이나 화장품 등을 팔았는데 워낙에 호응이 좋다 보니까 최근에는 전자기기까지 손을 대게 되면서 이게 식품을 넘어가지고 전자기기까지 거의 매출이 1년에 1700억 원 이상 나는 그런 기업체로 남편이 대표이고요. 본인은, 배우자는 이사로 굉장히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제적인 이득을 많이 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분들이 오프라인 매장도 열고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도 진출하면서 이 사람이 이제 음식 같은 것도 손을 대게 되는데 문제는 그중에 호박즙을 팔게 됐는데. 문제는 그 호박즙에서 불량이 나온 거예요. 곰팡이가 나왔다는 그런 댓글이 올라오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음식 같은 경우에는 사실 즉시 바꿔줘야 될 거 아니에요, 환불을 해 주든지. 그러면 되는 거였는데 문제는 이분이 환불을 거부를 했다 그래요. 그러면서 소비자 불만글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더군다나 불만글을 업체 측에서 임의로 막 지우고 이러다 보니까 결국은 지금 SNS상에서 거의 너무나 많은 비난을 받아서 유명세 못지않게 지금 악명을 떨치고 있는 그런 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SNS를 기반으로 시작해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그러다 보니까 SNS에서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 그러니까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 일단 해당 업체가 사과를 한 내용부터 들어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박준성 / 부건에프엔씨 대표(임지현 씨 남편) : 임지현 상무는 고객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앵커]
일단 문제가 된 식품 부문은 손을 떼고 다른 부분에 주력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루언서 역할은 유지하겠다라고 얘기를 해서 그게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최진녕]
사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한마디로 임블리 사과 기자회견에 임블리는 없었다. 좀 전 화면에서 보셨듯이 임 상무 본인이 아니고 남편이 나와서 대신 사과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이냐, 이 부분이 질타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지금 이 회사에서 임블리 씨 같은 경우에는 상무를 맡고 있죠. 상무에서 자리를 나간다라고 한다고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보면 상무로서 역할을 한 거라기보다는 SNS의 이른바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핵심 아니겠습니까?

[앵커]
홍보 역할이었던 거죠.

[최진녕]
그렇죠. 결국 회사에서 임블리 씨가 있으나 없으나 그것이 얼마나 영향이 있겠습니까? 결국 핵심은 빼놓고 어떻게 보면 사과를 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각종 SNS에서 활동을 그대로 한다고 하면 그 매출은 그대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는 점에서 한마디로 판매는 하고 뒤에 문제가 생기면 뒷처리는 제대로 안 하면서 앞으로 지금까지 해 온 활동 계속하겠다라는 것에 있어서 과연 저와 같은 사과에 진정성이 있느냐, 이런 비판이 있는데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 같은데 그래서 밑에 SNS 댓글에 보면 자기에게 불리한 걸 할 때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해서 임불리라는 그런 별명도 얻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대표기 때문에 남편을 내세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그래도 본인이 직접 나와서 사과를 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뭐 쉽게 말해서 유명인이라는 얘기잖아요.

[이수정]
그러니까 저도 이 용어가 영어로는 차라리 더 이해하기가 쉬운데, 한글로 써 있으니까 저게 무슨, 어디서 유래한 단어인가 봤더니 인플루언서, 결국은 영향을 준다,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이다 이런 얘기로 보여요. 그런데 이런 유명인들이 SNS상에서 이미 꽤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십만 명의 구독자가 있다 보니까 이 사람이 활용하는 물품이 뭐냐, 이 사람이 상당히 미인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떤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는지, 어떤 마사지 크림을 쓰는지, 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이런 것들을 계속 SNS로 중계를 하다 보니까 이 사람을 일종의 아이돌화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돌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결국 소비자들은 이 사람이 쓰는 물품을 나도 쓰면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아름다운 위치에 갈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결국은 구매를 늘리는, 일종의 마케팅 수법이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문제는 유명해지는 것이 곧 신뢰도를 얘기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유명하다 보니까 이 사람이 쓰는 물건들도 신뢰를 할 만한 상품이겠거니 하는 오해가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이 물품들을 구매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전에는 이런 광고 영역에서 연예인들을 주로 내세웠는데 요즘에는 SNS가 워낙에 많이 영향력을 미치다 보니까. 그런데 보통 일반인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다 보면 유명해지는 게 많잖아요.

[최진녕]
실제적으로 예전 한 5년, 10년 전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파워블로거, 사용을 하고 후기를 올리는 그걸 보고 구매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블로그의 시대가 가고 개인 SNS의 시대가 왔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중에서 아까 연예인 같은 경우에는 TV나 아니면 영화 같은 데 출연하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들은 TV에 나온 적도 없고 영화에 나온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커버하는 SNS를 통해서 거기에서 자기의 사용 후기를 올리고 결국 처음에는 사용 후기를 올리고 하다가 이제는 본인이 후원을 받고 후원 받는 단계를 넘어서 자기가 직접 판매를 하죠. 지금 임블리 씨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매출이 1700억이나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1000억 넘는 기업을 중견기업이라고 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성장세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일반 제조기업이라든가 이런 곳 같은 경우에는 제조해서 판매하고, 판매한 이후에 애프터서비스, A/S라든가 교환, 환불 이런 절차가 이렇게 다 완비가 돼 있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SNS 이런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판매까지는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있지 않다 보니까.

[앵커]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죠?

[최진녕]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죠. 결국 팔아놓고 당신들이 알아서 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법적, 제도적 장치에서의 판매를 넘어서 SNS 판매상에 대한 규제, 이런 부분, A/S 내지 소비자 보호 이런 부분이 제도적인 부분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사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로 임지현 상무가 운영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이렇게 판매되는 물건들을 샀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고 해요.

[이수정]
생각보다 굉장히 이 소셜미디어 장터의 규모가 막강하고요. 그리고 그런 장터에서 물품을 구매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결국 서울시에서 사용자들, 쇼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실태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4000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문제는 물론 쇼핑 경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과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냐면 피해 경험도 증가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피해 부분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이 딱히 마련되기가 쉽지가 않다라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책임과 함께 규제도 따라가야 되는데 아직은 이 부분이 분명하게 법적인, 제도적인 완비가 안 돼 있다 보니까 환불을 해 달라고 그랬는데 환불을 안 해 주는 업체가 있다, 그러면 그 업체에서 뭔가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아직은 불분명한 겁니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요. 그런데 역시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제일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 대책들이 마련돼야 되고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까요?

[이수정]
그러니까 전자상거래의 경우에 예컨대 소비자의 불만을 어떤 식으로 어느 부처가 주관을 해서 만약에 소비자보호원이나 이런 곳을 지정을 한다거나 해서 결국에는 문제가 생길 때 환불이나 또는 교환이나 이런 거를 해 주지 않을 때 어떻게 국가기관에서 나서서 권고하고 대신 먼저 지원을 해서 피해자들의 피해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을지, 이런 대책도 정말 필요하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지금 임지현 상무 같은 경우에는 이게 사업체를 아예 크게 운영하고 있지만 SNS에서 이런 물건들 파는 경우들 보면 사업자 등록이라든지 이런 거 없이 그냥 입소문으로 판매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거든요.

[최진녕]
그렇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5년, 10년 전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의 파워블로그가 되면서 제품 소개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른바 광고인지 정보인지 불명확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뒤에 후원을 받으면서도 본인이 그런 것 없이 한 것처럼 홍보한 것이 있어서 나중에 그에 대한 제도적 장치로써 그와 같은 블로그를 할 때 후원을 받았는지, 광고성인지 그런 부분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뉴미디어로써 나오는 SNS 같은 경우에는 그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비한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첫 번째가 탈세의 문제가 있죠. 결국 매출이 나오지만 거기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고. 또 짝퉁 판매가 문제되는 것이죠. 가품, 이미테이션을 판다는 문제가 있고. 나아가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판매한 이후에 교환이나 환불, 이런 부분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 우리 정부 같은 경우에는 뉴미디어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거래, 이 부분을 전자상거래법이나 이런 부분으로 계속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분 말씀처럼 유통이라든지 소비되는 이런 구조들이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마땅한 대책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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