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서 수사 외압 확인"...'총체적 부실수사' 결론

"조선일보서 수사 외압 확인"...'총체적 부실수사' 결론

2019.05.20.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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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장자연 씨가 참석한 술자리에 조선일보 사주 일가도 함께 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과거사위는 조선일보 측에서 수사에 외압을 넣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故 장자연 씨는 숨지기 전 남긴 문건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2008년 9월쯤 소속사 대표가 방 사장을 접대하는 자리에 자신을 불러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고, 몇 개월 뒤 방 사장의 아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접대하게 했다는 겁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검찰과 경찰 수사가 부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2007년 10월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장 씨와 식사자리에서 만난 것을 확인했지만,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관련 없다고 결론 내고, 문건 속 방 사장이 누구인지 밝히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준영 /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 : 故 장자연 씨가 호소한 피해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은 수사 미진에 해당한다고 판단합니다.]

2008년 10월에는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정오 씨 등을 접대하는 자리에 장 씨가 동석한 사실도 확인됐지만, 수사가 더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진상조사를 통해서도 관련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일보 측이 방상훈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막기 위해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문준영 /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 :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찰청장과 경기청장을 찾아가 방 모 사장을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하였고….]

과거사위는 조사 결과를 종합해 장자연 사건 수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수사 초기부터 장 씨의 행적과 만난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첩과 명함,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화 내역이나 디지털 증거 관련 기록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과거사위는 석연찮은 증거 누락에 외압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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