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한화토탈 유증기 또 유출...3백여명 병원행

[더뉴스-더인터뷰] 한화토탈 유증기 또 유출...3백여명 병원행

2019.05.20.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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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백윤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운영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7일과 18일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화토탈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고용노동부와 환경부 등은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주민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이백윤 운영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가 연 이틀 일어났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그날 12시 사고 발생 이후에 1시 넘어가면서 공장 인근에 있는 대산지역의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냄새와 악취와 구토, 복통 심각한 고통을 겪었고요.

이게 심지어는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산 시내까지 이게 번지면서 당일 하루만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300명이 넘는 걸로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유증기 유출의 원인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회사는 노동조합의 파업을 빌미로 해서 화학공장에는 기본적으로 수십년 동안 숙련된 노동자가 근무하면서 기계를 조작해서 사고 위험이 적은데 이런 자리에 비숙련 노동자들을 대체 인력으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비숙련 노동자들은 더군다나 60시간에서 100시간 정도 이상의 노동을 실제로 하면서 상당히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러한 기계 조작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상당한 미숙함이 발생하고 이런 것이 이런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화토탈 공장에서 유출되는 유증기가 어떤 물질인가요?

[인터뷰]
이거는 소위 말해서 비닐 벤젠, 에틸벤젠이라고 해서 그래서 이것 역시 화학물질이고 발암물질인데요. 문제는 이 물질은 10도 이하로 관리되어야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작동에 관련돼서 미숙함 때문에 이 온도가 10도에서 갑자기 이 온도가 상승을 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불량이 많이 발생하고, 그래서 기존에 있었던 60도가 넘는 것을 무리하게 합치는 과정에서 갑자기 기화되고 압력이 증가하면서 유출이 되는 사고가 발생한 거라고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을 흡입하게 될 경우에는 어떤 부작용이 나옵니까?

[인터뷰]
실제로는 정부에서 발표한 화학물질안전 보건 자료에도 나와 있는데. 구토라든지 어지럼증 그리고 피부 자극, 그리고 나중에 잠복기를 거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자료에도 나와 있고요.

저희 주민들이 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은 일단은 기본적으로 호흡곤란은 모두 다 호소를 하고 계세요.

그리고 복통이라든지 두통, 그리고 어지럼증 이렇게 많이 호소를 하고 계시고. 실제로 저도 사고 나고 나서 1시간 안에 그 현장에 출동을 했었는데 저도 악취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손발이 붓더라고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주민들 중 손발이 붓는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이것 역시 현상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서 이것도 역시 추가로 해설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환경부는 이번에 유출된 악취 유발 물질이 유해화학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렇게 밝혔는데. 유해화학물질이 아닌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치료를 받는 이유를 뭐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심지어 오늘 인근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환경부 공무원이 혐오스럽다는 표현까지 할 정도로 정말 이건 문제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화학물질이 에틸 벤젠이라든지 화학물이 유출이 됐고 그 유출된 화학물질은 정부 자료에도 발암물질이라고 그리고 눈이라든지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까지 해석한 게 이게 유해화학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화학사고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화학물질이 아니라는 건 사실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환경부가 이것을 왜 화학사고로 규정하지 않는가가 저는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화학사고로 나면 물질안전보건자료 그리고 유해관리계획서, 이런 화학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가 회사가 잘 하고 있었는지를 모두 다 검사해야 되는 상황이 있고요.

그리고 화학사고 조사 역시 환경부가 책임지고 조사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지역은 그거에 대해서 모든 자료를 다 내놔야 하고 특히 가장 중요했던 건 화학사고는 사고 발생 15분 내에 신고를 해야 되는데 회사가 신고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회사를 문제삼아야죠. 그러니까 환경부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면피를 하면서 회사를 감싸주기 위해서 저희는 화학사고가 아니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출사고 발생 당시에 인근 주민 대부분이 사고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는 서산에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고 얼마 전에도 길거리 1.2km에 걸쳐서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민 고지에 대한 부분들 역시 문제 제기를 하고 지적을 했는데요.

문제는 주민 고지가 그냥 농번기에 바쁜 마을이장님들한테 마을 방송 해 주세요라고 주민 고지를 해 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시스템을 서산시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산시가 직접 마을 방송도 하고 그리고 기지국을 활용해서 시민들한테 문자 고지를 해야 되는데 실제로 그런 과정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마을 지도자나 이장님들한테 마을 방송을 통한 고지를 부탁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실제로 그것도 저희가 사고가 난 대산지역에서 점점 바람 따라서 냄새가 퍼져 오는데 그래서 이렇게 냄새가 퍼져오고 이러니 서산 시민들에게 전체적으로 고지를 해 달라고 수없이 서산시에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산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실제로 나중에도 시민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더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유증기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치료나 보상 대책 등은 마련이 됐습니까?

[인터뷰]
지금 개별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서산시나 회사 측에서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저희는 그런 면에서 이런 보상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보상에 대해서 전제가 돼야 될 건 피해자 범위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피해 대상을 단순히 사람 건강에 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혹은 일을 못 해서 생긴... 그러니까 실제로는 이 사고 나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퍼져서 문을 닫은 가게들 그리고 논두렁에서 일하다가 급하게 철수하신 농민분들, 그다음에 거리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분들, 이런 분들이 엄청나게 노동 손실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실제로 금전적으로 얼마를 보상하냐 안 하냐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이런 것에 대한 총체적인 사고 파악을 한 다음에 그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 사고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서 저희가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참 중요할 텐데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일단은 기본적으로 공장이 이렇게 기존에 있었던 사고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너무 확실시 되는 이 상황이 문제고요.

그래서 지금 당장 공장 재가동 시도를 즉각 중단을 해야 되는 게 저희는 그 무엇보다 우선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으로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나사하고 환경부가 2017년도에 대산지역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했는데 벤젠과 부타디엔 같은 1급 발암물질이 수도권에 비해서 수십 배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건 무슨 말이냐 하면 사고라고 하는 것은 그 사고가 발생한 데는 갑자기 우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관리하고 쭉 법규를 지켜 나가야 했던 노력이 있어야 되는데 과연 그 노력이 얼마나 있었냐는 것이 일상적인 유출의 농도, 이런 것들로 드러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는 주민들, 시민단체는 기업들 못 믿겠고요.

직접 기업이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이 기업의 생산활동을 감시하고 특히 화학사업장 이 문제, 얼마나 사고 유발을 감시할 수 있는 주민감시권이 제대로 보장되는 게 저희는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 이백윤 운영위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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