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성접대 의혹' 김학의 구속...수사 탄력

'뇌물·성접대 의혹' 김학의 구속...수사 탄력

2019.05.17.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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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의 뇌물과 성 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구속됐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별장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전 차관이 임명 엿새 만에 스스로 사퇴한 지 6년 만입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제 오전 10시 반부터 3시간 동안 김 전 차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 수사단이 검사 14명을 투입해서 한 달 반 이상 수사를 벌인 끝에 결국 김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 전 차관은 곧바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영장심사에서 이번 사건으로 창살 없는 감옥에 살았다며 참담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아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일부 시인하면서도 1억 원이 넘는 뇌물 혐의 대부분은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김 전 차관의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고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한 만큼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 씨에게서 여러 차례 성 접대를 받고 3천만 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성 접대 여성을 입막음하려고 윤 씨가 이 여성을 상대로 제기한 1억 원대 청구 소송을 포기하도록 한 혐의도 있습니다.

이 밖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이후 수년 동안 4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수시로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차관의 신병 확보로 검찰 수사도 새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발단인 성범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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