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학부모 전화 괴로워요" 교사에 업무용 전화 지급 추진

"퇴근 후 학부모 전화 괴로워요" 교사에 업무용 전화 지급 추진

2019.05.12.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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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사의 휴식을 방해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퇴근 후 학부모 전화'에 대해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울시와 경상남도 교육청이 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인데,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도교육청은 하반기부터 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주는 '교원 투 넘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교권침해가 발생했던 학교 등 300개교의 담임 교사와 생활지도교사 등입니다.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학부모에게 알려져 퇴근 후에도 전화에 시달리고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서울시교육청도 담임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교원노조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에 시범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에게 퇴근 후 전화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당직실 번호 등도 함께 안내할 계획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조사한 결과 90% 가까운 교사가 퇴근 후, 주말, 공휴일에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으며, 80% 정도는 이로 인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것이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든 하나의 전화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투 넘버 서비스를 이용하든 예산 지원 문제가 생기는 데다, 퇴근 후 전화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사례는 501건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는데,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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