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로 한복판에서 내렸을까?...20대 여배우의 교통사고

"왜 도로 한복판에서 내렸을까?...20대 여배우의 교통사고

2019.05.09.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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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후반이었던 지난 6일 새벽 인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나들목 근처에서 의문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20대 여성이 뒤따르던 차량에 연달아 치여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는데요. 숨진 여성은 20대 여배우 A씨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먼저 최근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보시지요.

깜깜한 새벽. 전방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도로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흰색 승용차는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한복판인 2차로에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량 바로 옆에서 누군가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가고, 차량 뒤에 한 여성이 몸을 구부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뛰어간 남성은 남편, 차 뒤편에 선 여성은 아내 A 씨였습니다. 잠시 뒤 한 택시가 멈춘 차량과 A씨를 피하지 못하고 추돌하게 됩니다.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하도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노영희 / 변호사 (YTN 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 어제) : 남편이 화장실이 급해 차량을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본 뒤에 차량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그렇다면 여성분은 왜 내립니까, 차에서?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있고요. 여기서 이 뒤에 3차로 뒤편에서 주행하고 있던 스포티지 승용차도 있는데 그 차는 또 사고를 피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가 복잡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왜 차를 세웠는지, 또 왜 운전석에서 내렸는지를 묻는 말에는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상을 보면 뛰어가는 남편과 비슷한 시각에 이미 아내는 차 뒤편에 나와 있습니다.

남편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거나, 거의 동시에 내린 것으로 보이기에 역시 진술에 의문이 생깁니다.

또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남편이 내리고 약 10초 뒤에 사고가 발생합니다. 사진을 보면 뒤에서 추돌한 택시의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충돌 당시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근처에서 용변을 보고 돌아와서야 사고가 일어난 걸 알았다는 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차량이 급정거한 당시 시각은 새벽 4시로 시야도 어두운 상황이었는데, 차들이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YTN 뉴스 940) : 다급한 상황이니까. 예를 들면 또는 운전 중에 여러 가지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작용을 해서 소위 1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자동차 도로에서 저렇게 앞뒤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차를 세웠다라고 하는 것은 운전자의 특별한 심리적, 육체적 상황들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통상 저 정도 세웠으면 차에 타고 있을 법한데 또 나왔다는 말이죠.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그런 정황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이 됩니다.]

당시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상황이 있었던 걸까요?

사고 당시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택시 기사의 진술이 확보되면서 경찰은 음주 여부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부검 등을 통해 당시 정황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정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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