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류 또 라돈 검출"...일상이 된 라돈의 습격

"침구류 또 라돈 검출"...일상이 된 라돈의 습격

2019.05.08. 오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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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침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난 1년간 라돈이 기준치를 넘어 검출되는 제품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침대 외에도 온수 매트, 미용 마스크 등 종류도 다양했는데 이번에는 이불, 베게 등을 포함한 침구류가 문제가 됐습니다.

먼저 전기매트입니다.

삼풍산업이 생산한 전기매트에서 지난 2017년 3월부터 방사성 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사용됐는데요.

해당 모델은 미소황토, 미소숯, 루돌프, 모던도트, 스노우폭스 등 5종으로 모두 New-MS1 또는 MS2라는 모델명이 표기돼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인 신양테크도 2017년 3월부터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베개 219개를 판매했습니다.

방사선 피폭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실버리치가 제조한 황금 이불과 황금 패드로 모두 모나자이트가 사용됐습니다.

측정 결과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대 16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별 폐기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라돈은 국제암연구 센터가 폐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위험 물질임에도 최근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기준치가 넘어 검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승연 /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YTN 라디오 '수도권 투데이', 지난해 11월 6일) :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품 제조과정 중에 자연방사능이 높은 물질, 예를 들면 모나자이트 같은 이런 것들이 유통이 진행돼왔던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국민들이 전에는 라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셨죠, 측정이 쉽지가 않으니까. 그러다가 국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라돈 측정기 보급이 시작되면서 국민들 스스로 감시능력을 가지시게 된 거죠.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직접 측정해서 알려주시고 있는 거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음이온.

음이온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 위해 사용된 '모나자이트'가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모나자이트가 쓰인 제품을 폐기할 마땅한 방법이 현재 없는 상태입니다. 이미 수거된 7만 개의 대진 침대 메트리스의 처리 방법도 올 하반기에나 마련될 예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60살 이상 소비자 상담이 1년 전보다 15% 넘게 증가했다고 밝히며 라돈 침대에 대한 수거와 교환 지연에 대한 상담이 1년 전보다 2천%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라돈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졌다는 뜻일 텐데요. 높아진 관심만큼 관련 부처의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라돈은 환기만 시켜도 농도가 많이 낮아집니다. 생활 속 라돈을 줄이는 습관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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