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한 효 잔치

'꽃보다 아름다운'...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한 효 잔치

2019.05.04.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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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할머니들 모처럼 활짝 웃고, 어깨춤까지 추셨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사리손으로 할머니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주름진 얼굴에 포근한 봄날 같은 미소가 번집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6명이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효 잔치가 열렸습니다.

흥겨운 사물놀이패로 시작한 공연.

학생들까지 나와 재롱을 부리자 할머니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로 화답합니다.

신나는 분위기에 숨겨둔 춤솜씨까지 뽐내며 흥겨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나연 / 대학생 : 너무 재미있었고요. 강일출 할머니가 일어나서 춤추시는 것 보고 저도 더 흥이 났던 것 같습니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는 모두 여섯분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세 분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중·고등학생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참석자 2백여 명은 한결같은 소망을 빌었습니다.

[이지혜 / 경기 광주 초월고등학교 : 우리 할머님들이 앞으로 더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고, 일본 사죄 꼭 받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올해에만 4분이 돌아가시면서 전국에 21분만 살아계십니다.

[이옥선 할머니 / 93세 : 일본놈들이 사죄를 안 하고, 우리는 사죄를 바라는데, 사죄를 안 하고, 사죄를 못 받고…. 여러분께 이렇게 대접을 받으니까 기쁘고 고맙습니다.]

한평생을 눈물로 지내오신 할머니들,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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