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가 더 무서워"...A형 간염의 A to Z

"잠복기가 더 무서워"...A형 간염의 A to Z

2019.04.30.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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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확산하고 있는 A형 간염.

이미 지난해 발병 건수를 넘기고, 최근 몇 해 사이 가장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A형 간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간염에 종류가 이렇게 많아?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알파벳은 큰 의미는 없습니다.

발견된 순서라고 보면 되는데 그만큼 A형 간염은 발견된 지 오래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1940년대만 해도 황달 생기고 그러면 간염이다 그랬는데 그 이후에 간에 미생물이 침입해서 파괴시키면 황달을 나타내는 감염 질환의 원인을 찾아보니까 A형, B형, C형. 지금 F형까지 나와 있는데 지금 A형 간염은 비교적 흔하고 초기부터 문제가 된 간염이었기 때문에 1913년도에 원인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비교적 초기에 발견됐기 때문에 A형 간염이라는 명명을 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초기에 발견된 간염이 왜 100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기승을 부리는 걸까요?

A형 간염은 나쁜 위생 환경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의 질병'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 초반에 기승을 부렸습니다. 당시 어린이였던 40대 후반 이상의 연령대는 이미 병을 앓고 항체가 형성된 경우가 많지만, 1970년대 후반에 출생한 현재 40대 초반부터 백신이 들어온 1997년에 예방접종을 받을 나이가 지난 현재 30대가 취약 계층이 된 것입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합니다.

발열, 두통, 근육통 그런데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면 간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부분 건강하면 자연 치료가 되지만, 고령이나 임산부, 간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고, 드물지만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에 병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A형 간염은 보통 2~4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는 증세가 없지만. 바이러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예방 습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어제) : 이게 음식이 오염돼서 생기는 형태의 감염이거든요. 그래서 오염된 음식을 조심하셔야 하는데, 그래서 같은 음식을 숟가락을 같이 넣어서 먹는다든지 술잔을 돌린다든지, 이런 부분들을 많이 자제해주셔야 하고. 그리고 조리를 할 때 손을 깨끗이 씻고 해서 조리 중에 음식이 오염되는 것들도 막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또 바이러스는 음식을 끓이면 다 사멸되기 때문에 되도록 끓인 음식 중심으로 식사하시면 예방될 것 같습니다.]

많이 들어본 예방법이지요?

감염된 사람의 변에서 묻은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과정이 바이러스성 장염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과정과 흡사합니다.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요.

이 영상은 질병관리본부에서 2016년에 제작해 배포한 영상입니다. 생활 속에서 손에 얼마나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인데요.

화장실에서, 동료와의 악수, 그리고 항상 쥐고 있는 스마트 폰 등에서 묻어 있는 병균들이 고스란히 손에 남아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바른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상인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장티푸스나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많은 감염병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알코올 솜 등으로 닦아 소독해 병균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A형 간염의 장기적 예방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1회 접종 시 95%, 6~12개월 후에 이뤄지는 2차 접종에는 대부분 100% 항체가 생성되기에 지금 맞아두면 유행 때마다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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