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뒤에도 혐의 '부인'...박유천 수사 방향은?

구속 뒤에도 혐의 '부인'...박유천 수사 방향은?

2019.04.29. 오후 12: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박유천 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양성' 결과 등 증거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구속된 박 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다시 시작됐죠?

[기자]
조사는 어제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박 씨는 지난 26일 구속됐는데요.

앞서 진행된 세 차례 자진 출석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왔는데, 법원은 이런 점을 고려해 박 씨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하루가 지난 어제(28일) 박 씨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구속 이후 심경 변화를 기대했지만, 박 씨는 여전히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 이후 첫 조사는 박 씨의 상태를 고려해 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앵커]
박 씨의 혐의, 마약 투약만 있는 게 아니죠?

[기자]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에 대한 수사는 옛 연인 황하나 씨의 진술로 시작됐는데요.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황 씨는 박 씨가 지난 2월과 3월 필로폰 1.5g을 세 차례 구매한 뒤 자신과 함께 다섯 차례 투약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황 씨가 언급한 시점에 박 씨가 돈을 입금하고 물건을 찾아 황 씨를 만나는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박 씨 체모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경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황 증거에 직접 물증까지 나온 상황인데, 박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요?

[기자]
박 씨는 경찰 수사기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는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고, 이후 이뤄진 세 차례 자진 출석 조사에서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특히 결정적 증거인 국과수 마약 '양성' 결과가 나온 뒤에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필로폰이 어떻게 몸속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앵커]
박 씨의 이런 태도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수사기관조차 의아하다,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국과수 정밀 감정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결정적인 물증이 없을 거라고 판단한 박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오히려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물까지 보이며 결백을 호소한 만큼,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나면 팬들의 실망이 더 크지 않겠냐는 건데요.

물론 이런 시각 외에도, 법조계에서는 무죄 가능성을 열어둔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자신은 투약하지 않았는데 제3자가 동의 없이 투약했다고 주장한다면 무죄가 될 여지가 생긴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건데, 경찰 수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일단 구속 기간이 10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까지는 박 씨에 대한 조사가 매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황 씨의 진술에 근거한 필로폰 구매 양이 1.5g인데, 경찰은 일반적인 1회 최대 투약 양이 0.05g인 점을 고려해 1g 정도가 남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박 씨를 상대로 남은 필로폰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가 투약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박 씨와 황 씨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질 조사는 어느 한 사람이 거부하면 진행될 수 없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