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카피·환불불가...임블리 사태로 불거진 'SNS 팔이' 논란

명품카피·환불불가...임블리 사태로 불거진 'SNS 팔이' 논란

2019.04.25.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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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카피·환불불가...임블리 사태로 불거진 'SNS 팔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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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블리로 시작된 'SNS 팔이'(판매자) 논란

호박즙 곰팡이 논란을 시작으로 명품 카피, 제품 불량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인 유명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 중인 부건에프엔씨 상무 임지현씨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 사과 영상에서 임 상무는 명품 카피, 명품 스타일링 논란 등을 해명하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임블리 사태를 시작으로 비슷한 형태의 쇼핑 사업을 하는 속칭, 'SNS 팔이'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임씨가 사과 영상에서 "다른 브랜드도 다 그렇게 하니까 안일한 생각으로 판매했다"라고 말한 것처럼 쇼셜미디어 장터 사업자들 대부분이 마치 관습처럼 명품을 카피하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카피·환불불가...임블리 사태로 불거진 'SNS 팔이' 논란

■ 어딜 가도 카피 제품

명품 카피 문제는 임블리 쇼핑몰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임블리에 이어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게재한 치유 역시 사업 초기 명품 카피를 해 판매한 부분을 인정했다. 치유는 "제가 입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면서 제가 평소 입는 옷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라며 "카피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명백한 잘못이 맞다.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쇼핑몰과 SNS를 활용한 쇼핑 사업자들은 명품 디자인 그대로 베껴 제품을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직접 골랐다는 이유로 '자체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씨가 사과 영상에서 한 말처럼 '다들 그렇게 하니까' 이 문제가 당연한 일이 될 수는 없다. 명품 카피를 명시하며 'A급'이라고 판매하는 업자들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 명품 카피라는 내용을 판매 글에 명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그 제품을 아는 소비자는 구입하지 않고 SNS 스타들을 믿고 그 제품을 모르는 소비자만 카피 제품을 사게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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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팔이'?…'단순 판매자' 아닌 '동경의 대상'

'SNS 팔이'와 소비자는 단순 판매자와 소비자 관계라고 보기에는 애매하다. 'SNS 팔이'는 소비자에게 물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오픈하고 자신의 제품 외에도 애용하는 제품들을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무조건 'SNS 팔이'를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고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기게 되고, 이들은 좋게 말해서 '팬' 나쁘게 말하면 '시녀'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지어 임씨는 지난 10일 팬미팅을 진행했고, 전석 1300석 규모의 팬미팅에도 1분 매진을 기록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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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이었던 소비자가 안티로...

하지만 팬덤의 힘을 얻은 만큼 불거진 사태에 비난도 더 따랐다. 호박즙 논란에 임씨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을 위한 조처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 게다가 임씨는 SNS에 호박즙 구매자들이 남긴 댓글을 삭제하거나 아이디를 차단해 팬이었던 구매자를 안티로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더불어 계속해서 쏟아지는 논란과 함께 임블리 측의 대응 방식과 품질 관리 등을 두고 팬덤과 자신의 이미지만 믿고, 체계적인 품질 관리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쇼핑몰을 운영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잇따르고 있다.

임블리 사태 외에도 사전 공동구매 제품이라는 이유로 제품 하자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교환·환불 불가를 명시하거나, 수익이 잡히는 카드 결제 거부, 현금 영수증 거부 등 다른 'SNS 팔이'들의 수많은 크고 작은 SNS 쇼핑 사건들이 다시금 논란이 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11~12월 4000명을 대상으로 SNS를 통한 쇼핑 이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SNS 쇼핑 이용자 10명 중 3명(30%)은 환불·교환 거부, 연락 두절, 배송지연, 제품 불량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IMVELY 블리랜드 유튜브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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