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잇단 프로포폴 사망 사고...약물 관리 어떻게?

[뉴있저] 잇단 프로포폴 사망 사고...약물 관리 어떻게?

2019.04.22.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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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허양임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줄 올바르고 알찬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건강한 저녁입니다.

최근 프로포폴 오남용 사례는 연예인, 재벌을 비롯해서 일반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프로포폴, 어떤 약물인지 서울백병원의 허양임 교수를 모시고 나눠보겠습니다.

허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얼마 전에 20대 여성이 집에서 투약을 하다 숨지고 말았다는 보도를 보면서 아니, 그렇게까지 자주 많이, 이렇게 생각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한번 하게 되면 자꾸 끌려들어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검사가 있을 때 한두 번 사용한 거는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사실 프로포폴 오남용이 문제가 되는 건 자주 사용할 경우 생기는 정신적인 의존성을 불러오기 때문인데요. 정신적 의존성이라는 것은 금단현상은 없지만 투약 시 발생하는 이상한 황홀감이나 꿈을 꾼 것 같은 느낌, 또 아주 깊은 잠을 잔 듯한 개운한 느낌 같은 것 때문에 다시 자꾸 사용하고자 하는 갈망이 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포폴 사용에 대한 자제력 상실로 인해서 강력하게 계속 사용하고 싶은 갈망 현상이 나타나면 약물 투여를 중지하고 싶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프로포폴을 투여하게 되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2월에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을 전문의약품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나도 내시경 하면서 맞아봤어, 주변에서 다 그런 얘기들을 하니까 흔히 쓰는 약품인가 본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사고가 난 이것하고 우리가 병원에서 흔히 투약을 받는 것하고 질이 좀 다른 건가, 이런 생각도 해 봤거든요. 그런가요?

[인터뷰]
아니요, 다르지는 않을 것 같고요. 프로포폴이 사실 일반적으로는 후유증 없이 각성이 매우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도 널리 쓰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맥주사용 수면마취제입니다. 작용 시간이 매우 짧고 회복도 매우 짧아서 간단한 시술에 주로 사용을 하는데. 흔하게는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수면으로 하실 때나 피부과나 성형외과 같은 데서 간단한 시술을 통증 없이 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무호흡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산소포화도나 심박수 같은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조금씩 주의해서 사용을 해야 합니다.

[앵커]
마이클 잭슨도 이 약물 때문에 결국 숨지고 말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약물의 위험성이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과정들을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사실 프로포폴을 너무 자주 사용을 하다 보면 똑같은 양을 투여를 해도 깊은 잠에 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점차 양을 늘려갈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약물이 위험한 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범위, 즉 안전력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호흡기계 이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무호흡이나 심혈관계의 이상으로 인한 저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일정한 한도를 넘어가면 그래서 사람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무호흡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다른 수면유도제 같은 경우에는 깨울 수 있는 해독제가 있는데 또 프로포폴은 그걸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가 되겠고요.

사실 그래서 과다투여에 의해서 사망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더 옆에서 누군가가 관찰을 하고 지속적으로 산소포화도 같은 것을 지켜보면서 만약에 무호흡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마 마이클 잭슨도 프로포폴을 계속 투여하면서 양을 계속 늘려가다가 그리고 또 집에서 누군가가 지켜보지 않은 상태에서 맞다가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2000년에 내시경 하면서도 호흡이 멈춰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고. 이 프로포폴하고 관련된 마취 사고가 꾸준히 보고가 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무호흡에 의한 사고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그렇고 환자분들도 굉장히 주의하면서 사용하셔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남용이나 아니면 이 처방해서 투약이 되고 또 더 처방해서 투약이 된다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상이나 제도상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 지금 마약으로 지정이 돼서 향정신성 의약품이 되면서 마약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데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은 마약류제조나 유통, 사용 전 과정을 전산시스템으로 보고하고 저장해서 모니터링하는 체계로 돼 있고요. 우리나라에서 2018년 5월부터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포폴도 마약류로 분류가 되면서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사용을 할 때는 사용한 자 이름, 주민등록번호나 처방약품과 투약 양 등. 또 남은 경우에 반납까지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다 등재를 해야 됩니다.

이렇게 예전에 투약 양이나 보관 양 같은 걸 종이에 기재하던 것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지만 시스템을 좀 속이거나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문제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서 이런 사고가 자꾸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이 프로포폴에 대한 관리 책임이 의료기관에 있기 때문이고요.

사실 의료기관에서 시스템상 환자 정보를 거짓으로 넣는다거나 아니면 누락하거나 하는 상황이 생겨도 적극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고요. 보통 보건소에서 조사를 하는데 보건소에서 전수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관리하는 사람이 약간 마음을 잘못 먹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좋은 설명 고맙습니다.

허양임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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