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장애인의 날..."사람답게 살고 싶다"

내일 장애인의 날..."사람답게 살고 싶다"

2019.04.19.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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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광화문 이순신 장군 앞 세종대로 사거리가 한때 마비됐었는데요.

장애인 단체가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한데요.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멀리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는 세종대로.

평소라면 발 디딜 틈 없이 달리는 차들로 가득한 곳이지만, 도로 한가운데 앉아있는 사람들로, 차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오는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폐지되지만, 이는 '가짜'이자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애인들이 여전히 감옥 같은 시설에 살아야 하고, 장애 문제를 가족 책임이라는 이유로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 :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게 같이 좀 바꿉시다. (옳소)]

이 모습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장애 학생 부모들이 주민 반발에 부딪힌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죠.

벌써 2년이 다 되어가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이낙연 총리가 지체 장애인 특수학교를 찾았는데요.

학생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태호 / 서울정민학교 학생(어제) : 지금도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있지만, 장애 친구들을 위하여 더 많이 설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더 많이 설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치권에서도 저마다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장애 자녀를 키워 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의 발언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현재 저희 아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생인데, 다섯 번쯤 떨어진 거 같아요. 장애인 고용이 쉽지 않다는 것도 요즘 절감하고 있습니다.]

내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공유서비스 업체가 장애인들에게 무료 차량 탑승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 기업이 사회 공헌 사업들을 진행하는데요.

하지만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건, 동정이나 배려의 대상으로 바라봐주는 시선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살아갈 수 사회를 만들어갈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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