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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목사가 상습 성폭행"...신고조차 못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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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4-18 04:54
앵커

장애인과 노인이 생활하는 미인가 시설에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설에 머물던 요양보호사와 장애인이 대표인 60대 목사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건데요, 의혹의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광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요양원.

이곳에서 상습 성폭행이 있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된 건 지난 2월.

요양보호사 유 모 씨는 시설 대표인 목사를 만난 첫날부터 끔찍했던 기억을 털어놓습니다.

[유 모 씨 / 피해여성(요양보호사) : 몸에 좋은 거라고 하면서 그것(술)을 다 한 잔씩 따라주는 거에요. 글라스로 한잔 먹은 것까지 제가 기억하는데…. (다음날 방에) 뒹굴어져 있는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옷이 이상하게 되어 있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여성도 목사가 건네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모 씨 / 피해 여성(3급 발달 장애인) : 러시아 술을 머그잔으로 한 컵을 주더라고요. 내가 뻗어 있으니까 뭔가 하더라고요. 하지 말라고 소리 질렀어요. 계속 그러시더라고요.]

고소장에 적힌 범행 기간만 8년.

성폭행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모 씨 / 피해 여성(3급 발달 장애인) : 반복됐어요. 술은 먹였어요, 그때도…. 신발 가지고 여기로 들어와서 딱 있어요.]

심지어 근처에 아기가 있는 것조차 개의치 않았습니다.

[유 모 씨 / 피해 여성(요양보호사) : 다 벗겨놓고 그 짓을 하는 걸 제가 목격한 거예요. 아기가 놀랄까 봐 자는데…. 다시 아기를 방에 눕혀놓고….]

영영 묻힐 뻔했던 사건은 피해 여성들을 상담한 또 다른 목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허남영 / 목사(제보자) : 계속 은폐돼 있으면 그림자 뒤에서 더 나쁜 사건들이 이어질 것으로….]

하지만 목사 박 모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실혼 관계였거나 자발적 성관계였다는 겁니다.

[박 모 씨 / 목사(성폭행 피의자) : 지금은 제가 만날 수가 없습니다. 너무 괴로워서요. 지금 이제 무고로 막 (고소를) 할 거예요.]

경찰은 박 씨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앵커

무려 8년간 성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지만, 요양원에 있던 여성들은 경찰에 제대로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가해자인 목사의 협박과 폭행 때문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제의 요양원에서 8년 동안 일한 요양보호사 유 모 씨.

원장인 박 모 목사의 '성 노예'나 마찬가지였지만, 신고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고 흉기로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유 모 씨 / 요양보호사 : 다 이웃 같이 아는 사이인데 다 폭로 하겠다. 말 안 듣고 시키는 대로 안 한다면 죽이겠다는 말은 평상시에도 잘 써요. 불쌍한 할머니도 때리는 사람이에요.]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목사는 도망가려던 유 씨를 붙잡아 바닥에 내팽개친 뒤 발길질하는 등 수시로 폭력도 일삼았습니다.

시설에 머무는 장애인에 대해선 당장 갈 곳이 없다는 약점을 악용했습니다.

[이 모 씨 / 3급 발달 장애인 : 너는 내 말 들어야지 내 말 안 들으면 너는 큰일 난다고 믿어줄 사람 한 명도 없다고…. 캄캄해지면 집이 한 채고 여기 죽여서 파묻으면 몰라요.]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하기도 했지만, 끝없는 위협에 시달려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바깥에 갑자기 나간다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장애인은 어디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고 이런 거잖아요. 신고해서 내 인생의 모든 게 망가진다 하면 신고를 하겠어요?]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아 고소장을 냈지만, 여전히 피해 여성들과 박 목사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조차 우려할 정도입니다.

[이웃 주민 : 목사 탈 쓰고 하는 거 보면 사람 같지 않아요.]

경찰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 호출 기능이 있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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