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서류지원도 없이 KT 공채 합격

김성태 딸, 서류지원도 없이 KT 공채 합격

2019.04.04.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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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의원의 딸이 서류지원도 없이 공채에 합격해 정규직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을 비공개 소환한 데 이어 조만간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해 관련 사실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1일, 전직 KT 인재경영실장 김 모 전무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2년, KT의 공개채용 업무를 총괄했던 당사자입니다.

검찰 수사결과가 담긴 김 전 전무의 공소장에는 김성태 의원의 딸을 비롯한 일부 지원자들의 특혜 채용 정황이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김 전 전무는 지난 2012년 10월, 서유열 전 KT 고객 부문 사장으로부터 김 의원의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이미 하반기 공채가 한창 진행돼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까지 모두 끝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전무는 서류지원도 하지 않은 김 의원의 딸에게 곧바로 온라인 인성검사를 볼 수 있도록 특혜를 줬습니다.

심지어 인성검사에서 '불합격 대상'으로 통보됐는데도 결과를 조작해 면접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KT 인사담당자들은 사회지도층 인사나 경영진의 청탁을 받은 지원자들을 '내부 임원 추천자' 또는 '관심 지원자'로 분류해 별도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이런 특혜채용이 KT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닷새 후엔 김 의원 딸의 채용을 부탁한 서유열 전 사장도 구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의혹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김성태 의원을 소환해 당시 자녀의 특혜채용을 부탁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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