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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학대' 정부 돌보미...보름간 32차례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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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4-04 11:11
앵커

정부에서 제공하는 돌봄서비스 소속 돌보미가 14개월 된 아기를 학대해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돌보미 김 모 씨는 아이를 보름간 30여 차례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우준 기자!

피의자 김 씨, 어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죠?

기자

어제 오후 피의자 김 씨가 서울 금천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 돌보미인데요.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14개월 아기를 2월 중순부터 보름간 하루 2차례꼴로 학대했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10번 넘게 때리기도 했는데요.

관련해서 경찰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종민 / 서울 금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센터에서 기록하는 것에는 평이 좋은 분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나마 CCTV 분량에서 이 정도가 나왔기 때문에 가능하지 단순 멍 자국이었으면 조금 더 오래 지속됐을 가능성도 큰 사건입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훈육 차원에서 때린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진술하면서도,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CCTV 기록이 없는 부분의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기력이 쇠한 상태로 출석했다며 조사를 받는 도중에 많이 울먹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2013년 아이돌보미를 일을 시작해 서울과 경기도 광명 등에서 6년간 일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 씨는 센터에서도 평이 좋았으며, 아동 학대 부분의 전과는 물론 신고도 당한 전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다른 피해 아동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살피면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 사건은 피해 아동 부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는데요.

동의 수가 상당하다고요?

기자

이번 사건은 피해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게시판에 학대 장면이 담긴 영상과 청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글에 대한 동의 수는 어제 오전 이미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었고 오늘 현재 23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피해 부모는 게시판에 정부서비스 지원사업이라 믿었다가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특히 상세한 정황에 대한 글과 학대 장면이 생생히 담긴 영상으로 인해 게시글은 폭발적으로 퍼졌는데요.

영상 안에는 김 씨가 생후 14개월 아이의 뺨을 때리고 꼬집고 발로 차는 등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피해부모는 맞벌이기 때문에 아이를 보기 위해 CCTV를 달아놓았다가 우연히 학대 장면을 목격하고 상습 학대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영아를 향한 상습 폭행이 아이에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피해 아기는 식사할 때 자기 뺨을 때리는 행동을 하거나, 수저를 보면 뭐든지 잘 안 먹으려고 하는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은 정부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라 충격이 더 컸는데요. 정부 아이돌봄서비스는 어떤 제도인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의자 김 씨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 소속 돌보미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가 제공하는 사업으로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에 아이 돌보미가 직접 방문합니다.

원하는 시간대에 필요한 시간만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서비스 이용요금도 정부에서 일부분 지원합니다.

특히, 아이 돌봄서비스에서 지원하는 돌보미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되고 양성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치기 때문에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게 됐습니다.

실제로 영아를 둔 부모 입장 들어보시죠.

[영아 부모 : 장애인이나 한부모 가정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아니면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우대사항으로 돼 있더라고요. 그게 우대사항으로 되면 안 되는 거에요. 이 사람의 인성을 보고….]

피해 아동 부모는 청와대 게시판에 아이 돌보미의 자격심사 강화와 돌봄 기간 CCTV 설치 무상 지원 등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정부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대책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어제 금천구 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우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돌보미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전수조사하고, 혹시나 은폐된 사건이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어제부터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모바일 긴급점검과 심층 방문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또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에 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여가부는 신고된 사건에 대해서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조치하고 전담반을 별도로 마련해 구체적인 대안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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