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탐정 행세...김다운의 거짓 얼굴

사업가·탐정 행세...김다운의 거짓 얼굴

2019.03.31.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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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인물과 쟁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다운 편입니다.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뒤 필요할 때마다 사업가나 탐정 행세를 하며 이 씨 부모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상이 공개됐지만,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린 김다운.

끝까지 공범이 살해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다운 / 강도 살인 피의자 : (여전히 살해 혐의 부인하는 건가요?) 네, 일정 부분 계획했는데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김다운은 이 씨 부모를 어떻게 만나게 됐고, 어떤 관계였을까?

김다운은 자신을 요트임대 사업가로 소개하며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이희진 씨 아버지와 만났고 채무 관계가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계좌 분석 결과, 돈이 오간 흔적은 나오지 않았고 차용증은 물론 두 사람의 통화 기록조차 없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돈을 건넨 흔적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계좌이체나 이런 것들은…. 2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안 갚아서 그렇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사실은 범행동기와는 좀 거리가 있는 얘기 아니냐….]

공범의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김다운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계획범죄라고 결론 냈습니다.

1년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는 겁니다.

먼저 김다운은 탐정 행세를 하며 이희진 씨 사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씨 부모의 정보를 빼낸 뒤 차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동선을 관찰했습니다.

[김병한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 : 위치 추적기를 이용하여 4번에 걸쳐 피해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 귀가 장면 촬영한 동영상이 피의자 김다운 휴대전화에서 발견되는 등 피해자를 감시했습니다.]

추가 범죄를 노렸는지도 살펴봐야 할 대목입니다.

김다운은 범행 직후 이 씨의 어머니 행세를 하며 차남에게 접근했습니다.

심부름센터에 납치 문의를 하고 계획이 틀어지자 5천만 원을 써 밀항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가장 큰 의문점은 공범이 직접 살해에 관여했는가입니다.

김다운 주장대로라면 공범은 이 씨 부모를 살해한 뒤 집에 있던 현금 5억 원 가운데 6~7천만 원만 챙긴 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범행 당일 중국으로 달아나면서 집주인과 몇십만 원 때문에 실랑이하고, 공항에서도 가족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숨졌고,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이 주요 피의자이자 목격자인 상황.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중국 공안과 국제 공조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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