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반대

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반대

2019.03.26. 오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27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는 이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 결과 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혀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투표를 결정함으로써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습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출석 주주의 2/3 이상인 66.7%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한진 칼 등 33.35%에 불과하고 2.14%의 우리사주조합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반면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 가운데 해외 공적 연기금 3곳이 사전공시를 통해 연임 반대 의사를 표했고 11.56%의 국민연금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관건은 소액주주의 선택입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의결권 위임운동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반대표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 회장 측 역시 그룹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국내외 소액주주 모시기 경쟁을 벌여 주주총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느 쪽도 결과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탁자위원회는 27일 주총을 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를 결정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