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65억 꿀꺽...신혼부부 등친 자매 구속

전세보증금 65억 꿀꺽...신혼부부 등친 자매 구속

2019.03.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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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으로 공인중개업을 하며 전세보증금 65억 원을 가로챈 자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주인에게는 월세라고, 세입자에겐 전세 계약이라고 속여 돈을 챙겼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에 결혼 예정인 29살 이 모 씨.

결혼 자금이었던 전세금 5천5백만 원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불법 중개업자인 47살 이 모 씨 자매에게 부동산 계약 사기를 당한 겁니다.

[이 모 씨 / 전세금 사기 피해자 : 신혼집도 알아보고 사실 식장도 예약해놓은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이제 결혼 준비 진행을 못 해요.]

이 씨 자매는 집주인에게 월세계약을 위임받은 뒤 세입자와는 전세 계약을 맺어 보증금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5년간 17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만 65억 원에 달합니다.

이 씨 같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부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들이었습니다.

범행은 자매가 챙긴 돈을 생활비 등으로 탕진하면서 발각됐습니다.

월세인 척 집주인들에게 꼬박꼬박 내던 돈을 못 주게 돼 결국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아갔고, 서로 다른 계약을 맺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이강현 /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집주인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집주인 계좌에 돈을 입금해주시는 게 가장 안전하다….]

경찰은 상습사기 혐의 등으로 이 씨 자매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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