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에 권위자를 두고"...이부진 사장의 병원 선택 기준?

"삼성병원에 권위자를 두고"...이부진 사장의 병원 선택 기준?

2019.03.25. 오전 12: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흘 동안 자료 제출을 거부하던 성형외과 병원장 A 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은 3년 전 이 병원에서 일했던 한 간호조무사의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간호조무사는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투약했고, 병원은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해당 병원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대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전지현 / 변호사 (뉴스 와이드, 어제) :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지금 이게 초점이 되고 있는 건 이부진 사장이잖아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럼 (진료 기록에) 빈 공간이 생기면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했다. 여기까지는 밝힐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시간이 너무 지났고 2016년이잖아요, 벌써. 그 당시에 이부진 사장이 여기에 왔다 갔다는 그런 기록 내용이 없고 진료기록도 없다면 이거 투약을 이부진 사장이 했는지까지는 못 밝힐 수도 있다고 봐요.]

병원 측에서 투여한 프로포폴을 과장 기록하여 일부를 빼돌렸다면, 이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빼돌린 양을 누구에게 투여했는지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추정인데요.

이부진 사장은 2016년 저온화상 봉합 수술 뒤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찾았지만, 불법 투약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 타파의 기자는 삼성 의료원에 눈꺼풀 처짐에 최고 권위자가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민수 / 뉴스타파 기자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삼성의료원에 대한민국의 안검하수, 눈꺼풀 처짐 현상을 수술하는 최고 권위자인 의사님도 존재하십니다. 그런데도 이 성형외과를 택한 것은 일단 드나드는 사람이 적다. 그래서 노출이 되지 않겠다 싶어서 그런 판단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호성 / 라디오 진행자 : 실제로 가보니까 어땠습니까?]

[강민수 / 뉴스타파 기자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이 성형외과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 모 유명 디자이너의 샵이 있고 이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사무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건물의 3층에 성형외과가 있는데. 독특한 점은 마음만 먹으면, 성형외과의 그런 대우가 있으면 외부에서 차를 타고 건물에 들어와서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3층 성형외과에 올라와서 바로 VIP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뉴스타파의 기자는 이 사건의 제보자가 이미 경찰에 제보했음에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요?

경찰은 이 사장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간호조무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경찰이 과거 자료를 얼마나 복원하는가에 따라 수사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