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초기화"...정준영 증거인멸 정황

"휴대전화 초기화"...정준영 증거인멸 정황

2019.03.23. 오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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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 씨가 어젯밤 늦게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제출한 일부 휴대전화의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 사실을 확인하고 복구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어제 정준영 씨가 구속 뒤 첫 조사를 받았죠?

[기자]
경찰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 중인 정 씨를 어제 이곳으로 소환했습니다.

조사는 낮 1시 반에 시작돼 9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정 씨는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쯤 다시 유치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정 씨는 불법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른바 '정준영·승리 카카오톡 대화방'에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 씨의 휴대전화는 주요 증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 씨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분석 결과, 휴대전화 한 대의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겉으로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증거 인멸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016년에도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숨겨 처벌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이 있는지, 또 데이터가 지워진 휴대전화의 정확한 이용 시기가 언제인지 등을 추궁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소환 계획이 없지만, 정 씨의 구속기한이 다음 주에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말에는 주로 어떤 수사가 이어질까요?

[기자]
버닝썬 사태에서 시작한 이번 경찰 수사는 불법 성관계 영상 유포, 마약, 해외도박 의혹까지 확인해야 할 내용이 방대합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경찰 유착인데요, '정준영·승리 카톡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모 총경이 이들과 지속적인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사건 처리에 도움을 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경찰청장까지 나서 조직의 명운이 걸렸다고 밝힌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감 있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 총경은 승리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유 모 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유 씨의 부인, 배우 박한별 씨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 총경이 유 씨로부터 골프비용 등을 접대받았는지 즉, 대가성 있는 금품이 오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쯤 함께 골프를 친 박한별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참고인들도 비공개로 잇따라 소환해 여러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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