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안 죽였다'...이희진 부모 피살 미스터리

서로 '안 죽였다'...이희진 부모 피살 미스터리

2019.03.23.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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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인물과 쟁점'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사건인데요, 붙잡힌 피의자와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이 서로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주도한 강도 살인이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다면서 구체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 착수 하루 만에 피의자가 붙잡혀 사건 해결이 급물살을 탈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5억 원이 든 가방이 피해자 손에 들어간 당일 범행이 발생한 점도 강도 살인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는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 모 씨 / 이희진 부모 강도살인 피의자(지난 20일) : (범행 후 3주 동안 뭐하셨습니까?) 제가 안 죽였습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씀 없으세요?) 억울합니다.]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이 저항하는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책임을 돌린 겁니다.

공범을 고용하고 수사관을 가장해 피해자를 찾아간 건 인정하면서도 빌린 돈만 받으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환 / 피의자 김 씨 측 변호인 : 중국 동포들한테 (피해자 자택에 동행하는) 수고비로 100만 원씩 주기로 하고 고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까지 진실 게임에 가세했습니다.

경찰은 자신들이 피해자를 죽이지 않았다는 공범의 모바일 메시지를 공범 지인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중국에 달아난 공범을 찾기 위해서 여기서 아는 사람을 계속 접촉했죠. 그러다가 (메시지) 온 거를 발견한 거고….]

범행 뒤 수상한 여러 정황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홀로 국내에 남은 김 씨는 흥신소와 접촉하는가 하면, 피해자 휴대전화로 피해자 아들을 불러 만났습니다.

사죄를 위해서였다고 주장하지만, 시체까지 유기한 상황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으로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공범이 5억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6, 7천만 원을 가져갔다는 김 씨 측 변호인의 주장도 석연치 않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YTN 뉴스나이트 中) : 인터폴 쪽에 적색 수배도 요청해놓은 상황이긴 하지만, 중국 내 도주로까지도 계획해놓고 도망을 갔다면 오히려 더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죠.]

김 씨를 검찰에 넘겨야 하는 기한은 오는 26일,

경찰은 이 씨 가족의 돈을 노린 강도 살인이자 김 씨가 주범이라는 큰 틀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도 구체적 증거 확보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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