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20년이나 걸렸는데...원형과 다르게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

[자막뉴스] 20년이나 걸렸는데...원형과 다르게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

2019.03.22.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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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입니다.

해체부터 복원까지 20년이나 걸렸고 225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문화재 복원 사업이었습니다.

석탑의 본래 모습을 찾는 복원의 책임은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맡았습니다.

[최종덕 / 국립문화재연구소장 (2018년 6월 인터뷰) : 추정에 의한 복원을 최대한 지양하고 옛날 모습대로 복원하려고 노력했고.]

그렇지만 복원을 마무리한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모습과는 다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축석 방식과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사전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복원 과정에서 여러 번 계획이 바뀌었고 그런 만큼 작업이 일관성이 없이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계획이 바뀐 결과 석탑은 2층까지는 새로 가공된 석재를, 3층부터는 원래 탑에 있던 석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복원이 이뤄졌습니다.

문화재청은 돌 쌓는 방식을 바꾸면서도 구조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지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으며 설계도서 없이 그날그날 필요한 석재를 현장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또 석재 사이의 빈틈을 채우는 충전재를 황토를 배합한 무기 바인더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도 전문가의 자문이나 검증은 없었습니다.

자칫 구조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 안정성을 먼저 검증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했습니다.

취재기자 : 추은호
촬영기자 : 최지환
영상편집 : 임현철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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