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제가 안 죽여...억울"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제가 안 죽여...억울"

2019.03.20.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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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됩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오늘 오전 피의자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오전 10시 반부터 34살 김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내로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법원으로 출발 전 김 씨는 취재진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범행 뒤 3주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며 억울하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 모 씨 /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 (자동차 판매대금 5억 원에 대해서 미리 알고 계셨나요?) …. (이희진 씨나 피해자들 미리 알고 계셨어요?) …. (범행 후 3주 동안 뭐하고 계셨습니까?) 제가 안 죽였습니다. (피해자에게 할 말씀 없으세요?) 억울합니다.]

머리부터 어깨까지 점퍼로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 씨는 이 말만 남기고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공범 3명과 함께 이희진 씨의 부모를 경기도 안양 피해자 자택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금 5억 원이 든 돈 가방이 사라져 이들이 강탈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재중국 동포인 공범 3명은 범행 당일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김 씨는 이후 뒷수습을 위해 지인 2명을 더 부르는 대담함까지 보였는데요.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씨와는 모르는 사이로, 김 씨의 친구가 지금 싸움이 났는데 중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에 가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보고 단순 싸움 중재가 아니라고 봐 김 씨에게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유하고 바로 나왔으며, 사망 여부는 당시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범행 동기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이희진 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 현재 어떻게 수사가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일단 김 씨는 이 씨 아버지와의 채무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2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2천만 원 때문에 재중국 동포 3명까지 고용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피의자는 범행 다음 날 시신 유기를 위해 보증금 1,500만 원, 월 150만 원의 창고까지 임대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 범행 당일 이 씨 부부는 막냇동생이 고급 외제 차를 판 뒤 맡긴 5억 원이 든 가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재산을 노린 강도살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인데요.

일단 김 씨는 5억 원이 든 가방이 범행 당일 피해자 손에 들어온 것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범행 전 이 씨 부부가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의 부모인 것은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거 당시 김 씨의 수중에는 1,800만 원만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 5억 원이 어디로 갔는지 피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면서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 3명의 행방도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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