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20대·70대서 빠르게 증가... 왜?

조울증, 20대·70대서 빠르게 증가... 왜?

2019.03.18.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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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울증 진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발표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왔습니다.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씩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과 20대 청년층에서 그 증가세가 뚜렷했습니다.

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또 치료와 예방책은 무엇인지 백종우 경희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조울증이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조울증은 기본적으로 우울증과 같이 기분장애이지만 우울증은 우울 세포만 있습니다.

반대로 조울증이라고 하면 경조증 또는 조증과 같은 우울증의 반대인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 기간에는 기분이 들뜨고 에너지가 넘치고 잠을 적게 자도 거뜬하기도 한 것이 조울증에서의 조증의 특징입니다.

[앵커]
이 조울증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인가요?

[인터뷰]
흔히 우울증과 같은 경우는 인구 중의 한 10%도 얘기하고 여성 같으면 20%까지도 얘기를 하는데요.

조울증과 같은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한 1% 정도에서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원인인 뇌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이게 조울증이구나 이렇게 의심을 해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이런 얘기를 들으시면 내가 기분이 좋다 나쁘다 하는 건 사실 정상반응이거든요.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 대인관계에 따라서 기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조증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일정한 기간, 최소 1~2주 이상은 에너지가 넘치고 기분이 들뜬다든지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어떤 목적을 가진 행동이 늘어나고 잠을 2~3시간만 자도 너끈하다든지 이런 에너지가 넘치는 기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그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인터뷰]
조울증은 또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 상당히 많은 개인적인 손해, 대인관계의 문제, 직업에서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초기에 병원에서 진단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까?

[인터뷰]
이게 사실 이 조울증과 같은 질환이 분명히 가족들이 느끼거든요, 초반에.

그런데 설마, 우리 가족이 그럴 리가 없다, 좀 기다려 보자라고 하다가 안타깝게 때를 놓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 본인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만약 그 본인이 잘 설득되지 않는 경우 병식이 없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병의원을 찾거나 지역의 정신건강보건센터를 찾아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함께 설득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식을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이게 초기에는 잘 설명하면 이게 전보다 좀 다른 것 같다, 다른 모습, 이런 것들이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공부나 학업이나 직업상에서 어려움이 생기니까 한번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 보자, 이렇게 설득할 수 있고요.

그런데 이제 이미 심해진 경우에는 말로 설득하는 게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전문가와 미리 가족이 상의한 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조울증과 우울증을 간략하게 비교를 해 주셨는데 조울증이 우울증보다 더 무섭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인터뷰]
사실 좀 더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조증이라고 하는 것이 심할 때는 어떤 망상도 있을 수 있고 이것 때문에 본인과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울증 같은 경우가 우울증보다도 자살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

작년 연말에 있었던 고 임세원 교수의 안타까운 사건 때도 병명이 조울증이라는 것이 보도된 바가 있었는데 이게 정확한지는 좀 봐야 되겠지만 일시적으로는 타인을 이렇게 증상과 관련해서 공격했다든가 하는 환자 중에 조울증 환자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면 두 가지가 처방도 다 다르겠네요?

[인터뷰]
맞습니다. 조울증과 우울증은 어떻게 보면 가장 조울증의 경우에 잘못 오진되는 경우가 우울증입니다.

조증을 놓치는 것이죠. 그런데 조증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조울증이 좀 재발 가능성이 큰 편인가요?

[인터뷰]
안타깝게도 한 15% 정도는 한 번만 앓고 한 번도 이제 재발 없이 사는 분들도 있지만 약 절반 정도의 분들은 이후에 또 삶에 스트레스가 있을 때 재발을 적지 않게 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앵커]
조울증 치료 환자가 5년새에 21%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의료진으로서 실감하십니까?

[인터뷰]
저희가 보기에 좋은 점은 이제 편견이 상당히 감소하면서 스스로 치료를 받겠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느셨습니다.

조울증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지고. 그래서 21%가 는 것은 결코 유병률, 그 질환 자체가 증가했다기보다는 치료율이 는 편이 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신건강 실태조사라는 역학 조사 결과에도 보면 조울증이 큰 변화는 없거든요. 그래서 꼭 그 진단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치료율이 는 쪽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걸 좀 자세히 들여다 보면 70대 이상은 주로 좀 증가율이 높았고요. 20대 청년들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또 높았다,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게 아주 좀 인상적인 결과인데요. 왜냐하면 조울증 자체가 25세 이전에 많이 발병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0대 청년의 증가율이 높은 것은 이때에 발병하는 분들이 치료율이 높아졌다고 보는 면도 있고 또 특히 최근에는 이제 20대가 여러 가지 취업의 어려움이나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의 유병률이 또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이 병원에 왔다가 또 조울증을 진단받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가 이제 55세, 60세 이후에 조울증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인데 뇌졸중이라든지 여러 가지 뇌의 기질적인 장애 이후에 관련된, 뇌의 신경질환에 의한 조울증이 또 발병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발병과 치료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전체 진료 건수를 비교해 봤더니 여성이 남성보다 1.4배가 많게 나왔습니다. 여성이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조울증의 경우는 남녀가 1:1인데요. 여성이 더 많이 도움을 청합니다.

이것은 단지 조울증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다른 불안장애에서도 동일한 경우인데요.

여성의 경우가 좀 더 정신과를 찾는 데 장벽이 높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진료 건수를 비교해 보면 여성이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남성 중에 치료받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아직도 더 높을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예방이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예방책이 있을까요?

[인터뷰]
조울증도 이제 일종의 리듬장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고 수면주기도 좀 잘 맞춰져 있고 낮에 햇빛을 보고 많이 움직이고 이런 분들은 굉장히 잘 관리가 되거든요.

그래서 소위 조울증의 재발을 막는 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렇게 일정한 수면주기를 맞추는 겁니다.

그래서 잠이 덜 오거나 못 자거나 할 때 항상 위기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면주기를 잘 맞춰가는 게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종우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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